비정상적인 열파로 인해 세계 곳곳에 핫스팟이 증가하고 있다. 열파는 지역별로 평균을 웃도는 이상고온이 일정 기간 이어지는 현상인데, 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한국도 핫스팟에 포함됐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기후연구센터(Columbia Climate School, CCS)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수년간 지속되는 이상고온으로 인한 열파가 주로 어느 지역에 영향을 주는지 공개했다.
CCS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열파 때문에 세계 각지의 핫스팟이 점점 늘고 있다"며 "미국과 호주 기후학자들이 만든 최신 모델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엄청난 열파가 반복해 발생하는 지역을 지도로 가시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를 보면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핫스팟이 점차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심각한 것은 이렇게 빨리 핫스팟이 퍼지는 것을 과학자들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열파는 가뭄과 화재를 일으키고 환경을 빠르게 파괴할 뿐만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생물의 대량 희생을 야기한다. CCS는 핫스팟은 일시적으로 온실과 같은 상태가 되면서 이상 고온으로 인한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된다고 우려했다.
CCS 관계자는 "지난 65년간 발생한 열파를 조사했더니 대부분은 지난 5년간 집중됐다"며 "2021년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캐나다 남서부의 일부 지역에 9일간 이상 열파가 몰아친 탓에 평균 기온이 엄청나게 치솟았다. 이는 이상한 수준을 넘어선 공포"라고 전했다.
지도를 보면 핫스팟은 미국을 비롯해 중국 중부와 한국, 일본, 중동, 호주 동부, 아프리카 일부,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 및 북극권 섬들, 그린란드 북부, 남미 남단, 시베리아 일부 등 산재해 있다. 특히 북서 유럽에 열파가 치우쳐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CCS 관계자는 "극단적인 더위는 학자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에 기존의 기후 모델이 세계 평균 기온의 변화와 기후 리스크의 관계를 예측하지 못하는 지경"이라며 "기묘한 것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극단적 열파의 증가가 전 세계에서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중북부와 캐나다 중남부, 남아프리카, 시베리아의 대부분, 아프리카 북부, 호주 북부 등에서는 기온 상승이 나타나고 있지만, 그 최고점은 기후 모델 예측보다 낮다"며 "북반구 고위도를 달리는 제트기류의 변화가 유럽과 러시아의 핫스팟이 연관됐다고 여겨지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학계는 유례가 없는 열파는 인간의 삶을 파괴할 만큼 심각한 수준으로, 가능한 한 빨리 과학적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CSS 관계자는 "인간은 최근 나타나는 열파에 적응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열파를 따라잡는 것은 무리일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