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외선 드론으로 300마리 넘는 개를 주인 품으로 돌려보낸 반려견 탐정이 연일 화제다. 야간에도 수색 활동을 펼치기 위해 야간투시 기능을 갖춘 새 드론을 구입할 예정인데, 반려견 마니아들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인 에리카 하트 씨는 지역 신문은 물론 BBC와 가디언 등 유명 매체가 인터뷰한 유명 인사다. 2018년 아버지가 선물한 드론에 심취한 그는 애지중지 키우던 슈나우저를 찾는다는 이웃 주민의 SNS 글을 계기로 반려견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

드론을 띄워 탐색에 나선 그는 멀지 않은 숲을 헤매는 슈나우저를 발견했다. 개를 찾아주는 과정에서 커다란 보람을 느낀 에리카 하트는 이후 6년 넘게 반려견 탐정으로 활동 중이다.

늦게 배운 드론으로 6년 넘게 반려견 수색 작업을 펼치는 에리카 하트 <사진=에리카 하트 페이스북>

드론 조종에 일가견이 있는 에리카 하트는 지금까지 반려견 약 330마리를 찾아냈다. 개에 국한되지 않고 고양이와 소, 심지어 등산 중 사고를 당한 조난자도 발견했다.

영국 전역에서 의뢰를 받는 에리카 하트는 모든 수색 작업을 무상으로 진행한다. 일단 찾아낸 개는 바로 주인에 인계하는데, 상대의 사정으로 시일이 걸릴 경우 개를 맡아주기도 한다. 그 역시 반려견을 여럿 키워 막 찾아낸 개를 달래고 주인이 올 때까지 보호하는 데 능숙하다.

적외선 장비를 갖춘 드론으로 개를 수색하는 에리카 하트는 지금까지 330마리의 반려견을 주인 품으로 돌려보냈다. <사진=에리카 하트 페이스북>

에리카 하트는 "크리스마스나 신년에도 의뢰가 들어오면 출동한다"며 "돈 한 푼 받지 않으면서 이 일을 오래 하는 원동력은 개에 대한 애정이다. 애타는 주인과 함께 개를 발견한 순간은 10년간 만나지 못한 어머니 품에 뛰어드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드론을 이용한 수색 작업은 효율이 높은 편이지만 골든 타임은 존재한다. 개가 너무 멀리 이동하면 찾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구조 활동 중 최장 기록은 12일로, 천신만고 끝에 찾아냈을 때는 주인은 물론 나도 울음이 터졌다"고 돌아봤다.

개를 찾아준 데 대한 감사 편지에는 종종 후원금이 딸려서 온다. <사진=에리카 하트 페이스북>

현재 에리카 하트는 오텔 로보틱스(Autel Robotics) 사의 신형 드론을 구입하기 위해 저금 중이다. 나이트 비전 기능을 가진 드론을 이용해 야간에도 보다 효율적인 구조를 펼치기 위해서다. 일부 개들은 낮에 숨어있다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야간 수색은 필수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에게 도움을 받았거나 구조 활동을 응원해 온 이들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에리카 하트는 "개를 찾아준 어떤 노신사는 손편지와 함께 지폐를 보내왔다"며 "더 많은 개들을 찾아달라는 메시지에 힘이 났다"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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