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록히드 마틴과 공동으로 제작한 저소음 초음속기 X-59의 첫 비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X-59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수평 비행을 통해 음속을 돌파한 미국 조종사 척 예거의 기체 벨 X-1을 모티브로 탄생했다.
NASA와 록히드 마틴은 14일 각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해 말 진행한 X-59의 첫 번째 엔진 테스트 결과치의 분석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고 발표했다.
NASA는 지난해 12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팜데일에 자리한 록히드 마틴의 스컹크 웍스 시설에서 X-59의 엔진 출력 테스트를 가졌다. 이 기체에는 제너럴 일렉트릭이 개발한 F414-GE-100 엔진이 탑재됐다. NASA는 주로 엔진의 애프터버너 출력을 시험하면서 초음속·저소음 기능을 점검했다.

이에 대해 NASA 관계자는 "엔진이 제한된 온도 범위에서도 작동하고 비행에 적합한 공기 흐름을 유지하는 등 모든 기능이 정상으로 확인됐다"며 "또한 엔진이 항공기의 다른 시스템과 잘 동기화하는 점도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어 "음속 돌파 시 굉음(소닉 붐)을 획기적으로 줄인 X-59는 초음속 비행기의 주요 과제였던 소음 문제에서 자유롭다"며 "올해 초로 예정된 첫 비행에서 성공을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월 12일 프로토 타입이 공개된 X-59는 초음속기의 단점인 굉음을 소닉 덤프 등 여러 기술로 억제한다. 소닉 덤프 기술은 NASA와 록히드 마틴이 진정한 저소음·초음속을 실현하기 위해 공동 개발한 퀘스트(QueSST, Quiet Super Sonic Technology)의 성과다.

소닉 붐을 줄이기 위해 X-59의 기체는 극단적으로 얇고 가늘다. 조종석은 길이 30.4m나 되는 기체의 거의 중간에 배치했다. 그만큼 앞쪽이 긴데, 이런 설계는 소닉 붐을 보다 효과적으로 분산한다. 날개폭은 9m이며, 형태는 현재 개발되는 많은 저소음 초음속기들과 닮았다.
X-59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캐노피가 동체에 파묻힌 형태다. 조종사가 앞을 볼 수 없는데, 고해상도 카메라와 조종석의 4K 모니터를 연결하는 XVS(eExternal Vision System) 장비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음속의 1.4배로 날아가는 X-59는 NASA의 전신 미 국가항공자문위원회(NACA)가 1947년 개발한 초음속기 벨 X-1(Bell X-1)의 진정한 후속 기체다. 벨 X-1은 전설적인 비행사 척 예거가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서 첫 음속 돌파에 성공한 대기록을 보유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