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부터 약 2개월간 지구 근처를 맴돈 미니문(Mini moon)은 진짜 달의 파편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공식 SNS를 통해 미니문 '2024 PT5'의 정체는 달의 조각이라고 전했다. 한때 소행성으로 분류된 '2024 PT5'는 지난해 8월 7일 처음 관측됐으며 길이는 약 10m다.

'2024 PT5'는 2024년 9월 29일부터 11월 25일까지 약 2개월에 걸쳐 지구 주위를 돌아 주목을 받았다. 일시적으로 지구 중력에 잡혀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위성처럼 도는 천체를 미니문이라고 한다.

달이 기원이라고 결론이 난 2024 PT5의 상상도 <사진=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공식 홈페이지>

학자들은 '2024 PT5'의 정체를 두고 다양한 가설을 내놨다. 그중 유력한 것이 달 기원설이다. '2024 PT5'의 빛 특성을 다시 분석하고 태양광에 따른 궤도별 빛반사까지 모두 검토한 NASA는 이 가설이 옳다는 결론을 내렸다.

NASA 관계자는 "미니문은 지구를 내내 공전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후 궤도를 벗어나 다시 우주 공간으로 돌아가는 특징이 있다"며 "고정밀 망원경에 의한 관측에서 그 빛이 달의 특징과 많이 닮았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애리조나 주에 있는 로웰 디스커버리 망원경(LDT) 및 하와이 NASA 적외선 망원경 시설(IRTF)을 이용해 정밀 관측하고 지구에 낙하한 운석이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물질의 데이터와 비교했다"며 "'2024 PT5'와 가장 가까운 특징을 가진 것은 아폴로 14호가 가지고 돌아온 달의 암석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부터 이달 25일까지 지구 주회 궤도를 돌다 빠져나간 2024 PT5의 상상도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공식 홈페이지>

NASA가 이런 결론을 내린 결정적 이유는 2024 PT5가 규산염 광물이라는 점이다. 규산염 광물은 일반적으로 소행성에 포함되지 않으며 달의 암석에서는 검출된다. 어떤 천체에 운석이 충돌하면 그 파편이 튕겨 나갈 수 있고, 달에는 지금도 운석이나 소행성이 충돌한다는 사실을 더해 이번 결론이 나왔다.

IRTF 관계자는 "우주를 떠도는 물체에 광자가 맞으면 그 압력으로 약간 속도가 변화한다. 만약 인공물이라면 바람에 흔들리는 빈 깡통처럼 움직인다"며 "천연 소행성은 밀도가 훨씬 높아 광자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2024 PT5'가 우주 쓰레기 같은 인공물이라는 가설은 배제됐다"고 말했다.

달이 기원으로 생각되는 소행성은 '2024 PT5'가 처음은 아니다. 2016년 발견된 지구 준위성 카모오알레바는 달 뒷면 크레이터에서 튀어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NASA는 현재 알려진 지구 근방 소행성 중 적어도 16개가 달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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