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최대의 구조로 생각되는 거대한 은하 집단이 새로 발견됐다. 학자들은 태양계가 속한 우리은하 길이의 약 1만3000배로 추측되는 이 초은하단을 고대 잉카인의 지혜가 담긴 도구 키푸(Quipu)라고 명명했다.

논문 저장소 아카이브(arXiv) 최신판에 소개된 키푸는 인간이 지금껏 발견한 우주 최대의 구조다. 13억 광년에 걸친 은하단 및 초은하단의 집단으로 총질량은 태양의 약 20경 개와 맞먹는다.

천문학자들이 찾아낸 우주의 거대 구조 중 널리 알려진 것은 1932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학자들이 특정한 섀플리 초은하단(Shapley supercluster)이다. 이는 우리은하를 포함한 라니아케아 초은하단(Laniakea Supercluster)을 당긴다고 여겨진다. 라니아케아 초은하단만 해도 초은하단 최소 3개와 수십 개의 은하단으로 구성된다. 

우주의 거대 구조 중 가장 잘 알려진 섀플리 초은하단. 새로 관측된 키푸는 섀플리의 규모를 능가한다. <사진=유럽우주국(ESA) 공식 홈페이지>

관측 관계자는 "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복잡한 구조는 잉카 사람들이 끈에 매듭을 지어 측량, 기록에 사용한 도구 키푸를 떠올리게 한다"며 "여기서 착안해 키푸 초구조(Quipu superstructure)로 명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거시적으로 보면 이 구조는 긴 필라멘트 1개와 여러 필라멘트 갈래로 이뤄진다"며 "키푸 초구조 내부의 은하와 초은하는 모두 지구로부터 4.25억~8.15억 광년 범위 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적색편이를 이용해 우주의 물질 지도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적색편이란 광원이 관찰자로부터 멀어지면 그 파장이 길어져 스펙트럼이 붉은 방향으로 어긋나는 현상이다. 지금껏 천체 지도는 적색편이 0.3 수준에서 제작됐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훨씬 먼 최대 0.6 범위까지 확대됐다.

학자들이 찾아낸 우주의 5개 거대 구조. 키푸(적색), 새플리 초은하단(청색), 뱀자리-북쪽왕관자리 구조(녹색), 헤라클레스자리 초은하단(보라색), 조각가자리-페가수스자리 구조(황색)를 담았다. <사진=arXiv 공식 홈페이지>

학자들은 지금까지 발견한 우주의 거대 구조 중 5개를 중점 조사하고 있다. 이번 키푸 초구조를 비롯해 섀플리 초은하단, 뱀자리-북쪽왕관자리(Serpens-Corona Borealis) 구조, 헤라클레스자리 초은하단(Hercules supercluster), 조각가자리-페가수스자리(Sculptor-Pegasus) 구조다.

조사 관계자는 "이들 5개 구조에는 관측 가능한 우주에 존재하는 은하단의 45%, 은하의 30%, 물질의 25%가 포함되고 부피는 우주의 13%로 여겨진다"며 "다만 우주는 지금도 팽창하기 때문에 은하단은 분리돼 머지않아 분열할 운명이다. 거대한 형상을 보는 것도 잠시"라고 언급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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