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도 사람처럼 좋아하는 색깔이 따로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신 실험에서 개들은 노란색에 대체로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져 반려견 마니아들의 관심이 쏠렸다.
인도과학교육연구소(IISERs)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관찰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람이 개인별로 좋아하는 색이 다르듯 개도 색상 취향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기획했다.
연구팀은 인도에 서식하는 개 134마리를 모은 뒤 노란색과 파란색, 회색 등 세가지 색깔의 빈 그릇을 앞에 놓고 색상 취향을 관찰했다. 그 결과 72마리가 노란색 그릇을 골랐다.

이어 연구팀은 반려견 간식(비스킷 및 닭고기)을 담은 회색 그릇과 노란색 빈 그릇을 이용해 같은 실험을 실시했다. 여기에는 개 52마리가 동원됐는데, 41마리가 먹이가 들지 않은 노란색 그릇으로 직진했다.
연구팀은 개들의 행동이 냄새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고려했다. 이에 두 번째 실험과 조건을 같이 하되, 두 그릇 모두 덮개를 씌워 색깔이 보이지 않게 했다. 그럼에도 개들은 높은 확률로 노란색 그릇을 선호했다.
조사 관계자는 "생각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개의 눈에 분포하는 추체세포"라며 "색깔이 보이는 것은 추체세포가 빛의 파장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3종류의 추체세포가 있고 각각 빨간색, 파란색, 녹색 파장에 대응하기 때문에 3색형 색각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가 색을 감지하는 방식은 인간과 달리 2색형 색각"이라며 "즉 파란색과 노란색은 비교적 뚜렷해 보이지만 빨간색이나 초록색을 구분하는 것이 서투르다. 개가 노란색을 좋아하는 것은 눈에 잘 띄는 색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의 가설이 맞는다고 가정해도 개의 눈이 왜 그렇게 진화했는지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조사 관계자는 "확실한 건 모르지만 모든 동물이 갖는 생태적 가치(ecological valence)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개는 진화의 역사 속에서 노란색은 음식이나 안전과 관계가 있다고 추측된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