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생명체와 물의 존재를 탐사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의 흑백사진 한 장에 시선이 쏠렸다.
NASA는 28일 공식 SNS를 통해 화성 날짜로 4466일째(화성의 1일=24시간39분35초) 탐사 활동을 이어가는 큐리오시티의 흑백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NASA가 운용 중인 화성 탐사 위성(MRO)이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했다. 큐리오시티의 사진은 셀카를 포함해 이전에도 일반에 선을 보인 적이 있지만 화성 표면을 이동 중인 상황을 궤도상에서 찍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큐리오시티가 황량한 화성 대지를 홀로 가로지르는 사진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전달한다. 작은 점 뒤에 길게 난 바퀴 자국은 고독한 탐사 활동을 묵묵히 이어온 큐리오시티의 여정을 압축해 보여준다.
NASA 관계자는 "큐리오시티의 최고 속도는 시속 약 160m"라며 "지구의 이동수단에 비하면 토끼와 거북이가 떠오를 정도로 느리지만 주유소도 없는 화성에서 불평 한 마디 없이 미션을 수행하는 큐리오시티는 믿음직하기 그지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지 속 큐리오시티는 이달 2일부터 시작된 11차 주행 중"이라며 "현재 큐리오시티는 게디즈 협곡을 출발해 다음 미션의 목표 지점인 암석 지역을 향하고 있다. 목적지에서는 고대 지하수에 의해 형성됐다고 여겨지는 암석 구조물이 자리한다"고 덧붙였다.
2011년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발사된 큐리오시티는 2012년부터 13년째 화성 탐사를 이어오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