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영화 ‘백설공주’가 개봉을 앞둔 가운데 흥행 스코어에 미리 관심이 쏠렸다. 디즈니의 1937년 장편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원작으로 하는 실사 영화 ‘백설공주’는 주인공에 남미계 미국 배우 레이첼 지글러(23)를 기용해 원작 팬들의 원성을 들어왔다.

오는 19일 극장에 걸리는 ‘백설공주’는 마크 웹(51) 감독이 연출을, 그레타 거윅(41)이 각본을, 흥행 제조기 마크 플랫(67)이 제작을 담당한 대작이다. 제작비가 2억6940만 달러(약 3905억원)에 달하고 음악은 ‘라라랜드’와 ‘위대한 쇼맨’의 스타 작곡 듀오 파섹 앤 폴이 맡았다.

디즈니가 상당히 공을 들인 ‘백설공주’가 팬들의 우려를 사는 이유는 메인 캐스팅이다. 디즈니는 2021년 백설공주 역에 레이첼 지글러를 기용했다고 공식 발표했는데, 원작 팬들은 미스 캐스팅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극의 빌런 그림하일드 역의 갤 가돗(39)과 배역이 바뀐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백설공주' 원작 팬들은 디즈니가 소수자 차별 철폐를 외치면서 원작을 제멋대로 훼손했다고 비판한다. <사진=디즈니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Disney’s Snow White | Official Trailer | In Theaters March 21' 캡처>

스티븐 스필버그(78) 감독의 2021년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통해 데뷔한 레이첼 지글러는 특별한 백설공주를 연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져왔다. 팬들의 비판을 의식한 그는 '피부를 하얗게 표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됐다.

그림형제는 원작 동화에서 백설공주를 ‘흑단같이 까만 머리와 눈같이 흰 피부, 새빨간 입술을 가진 아이’라고 묘사했다. 하물며 이름도 백설(Snow White)인데 디즈니가 피부가 까무잡잡한 배우를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의견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디즈니의 고집에 원작 팬들은 비난과 조롱으로 일관해 왔다. 유튜브에 공개된 ‘백설공주’의 공식 트레일러 두 편은 모두 1000만 뷰를 넘겼고 댓글도 수만 개에 달하지만 "예고편을 봤는데 벌써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댓글창을 열어두는 디즈니의 용기에 감탄했다" 등 비틀린 소수자 정책을 비꼬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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