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지진 전문가들이 30년 내 난카이 대지진의 발생 가능성을 점치면서 한국 등 주변국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난카이 대지진은 단발성이 아니다. 일본 시코쿠 남부 해안에서 기이수도에 걸친 해역에서 대략 150년 주기로 발생해 온 역사가 긴 지진이다. 그 규모가 매그니튜드 8.0 넘는 강진이고 쓰나미를 동반하기 때문에 발생 주기가 돌아오면 크게 주목을 받았다.
난카이 대지진이 우리나라 포털사이트에도 오르내리게 된 계기는 지난해 8월 일본 기상청의 발표다. 당시 기상청은 “난카이 트로프(해곡) 지진 피해 예상치가 13년 만에 수정됐다”며 “최악의 경우 사망자만 29만8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지진은 일본 시즈오카해 스루가만에서 휴가나다(미야자키현 동부 해역)에 걸친 난카이 트로프에서 발생한다. 지구의 표면은 거대한 암판인 플레이트가 덮고 있는데, 대개 해저 플레이트가 육지 플레이트 아래에 가라앉으면 큰 지진이 일어난다. 이런 해저지진은 해수를 쓸어 올리기 때문에 쓰나미까지 동반한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난카이 트로프에서는 매그니튜드 8.0 넘는 대지진이 약 90~150년 간격으로 반복돼 왔다. 하쿠호 지진(684년)을 비롯해 1362명이 숨진 쇼와 난카이 지진(1946년)이 대표적이다. 두 지진 모두 매그니튜드 규모 8.0을 넘겼다.
기상청 발표 이후 일본 지진조사위원회가 내놓은 자료는 더 충격적이다. 위원회는 난카이 대지진의 발생 확률이 올해 1월 기준 80%를 넘어섰다고 언급했다. 이전까지 지진 전문가들은 난카이 지진 발생 가능성을 70%로 봐왔다.

암울한 발표가 이어지면서 난카이 대지진은 일본은 물론 주변국까지 관심을 갖게 됐다. 교포와 관광객이 많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대일 외교가 활발한 국가들이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지진이 빈발하는 일본이지만 난카이 대지진에 대한 현지인의 우려는 꽤 큰 편이다. 지난해 여름 휴가나다에서 매그니튜드 7.1의 지진이 발생한 터라 공포감은 빠르게 확산됐다. 일본 정부가 이례적으로 관련 주의보를 발령한 만큼 난카이 대지진에 대한 관심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정이안 기자 agn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