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대화를 통해 원하는 메뉴를 파악하고 취향에 맞는 차량을 골라주는 인공지능(AI) 로봇이 실전에 투입된다.

중국 AI 로봇 스타트업 매직 랩(Magic Lab)은 지난달 말 공식 채널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3세대 휴머노이드 매직 봇(Magic Bot)을 소개했다.

매직 봇은 인간의 세세한 요구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AI 로봇이다. 인간과 직접 대화하면서 요청에 따라 행동하고, 학습을 통해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유추까지 가능하다.

방문자의 이야기를 듣고 안내하는 매직 봇 <사진=매직 랩 공식 홈페이지>

최신형 AI를 탑재한 매직 봇의 목적은 위화감 없는 일상 서비스의 제공이다. 예컨대 쇼핑몰 차량에서 내린 커플에게 다가가 “오늘은 어디로?”라고 말을 건넨다. 남성이 신차를 구경하러 왔다고 말하자 매직 봇은 “쇼룸은 3층”이라며 승강기 버튼까지 눌러준다.

차량 쇼룸에서는 또 다른 매직 봇이 남성의 복장 등을 빈틈없이 체크한다. 아웃도어용 시계와 스포티한 신발로부터 남성이 원하는 차량이 SUV임을 예상한다. 마치 숙달된 자동차 영업사원처럼 적재공간이 넉넉한 전기 SUV를 추천한다.

여성의 머리를 드라이어로 말리는 매직 봇 <사진=매직 랩 공식 홈페이지>

매직 봇은 미용실이나 식당에서도 일할 수 있다. 샴푸를 마친 여성의 머리카락을 만져보고 푸석하다며 드라이어로 정성껏 말려주고 뭘 먹을지 고민하는 커플의 대화를 유심히 들은 뒤 최적의 메뉴를 골라준다.

키 174㎝의 매직 봇은 아주 정밀한 팔을 가져 섬세한 동작을 구현했다. 최대 20㎏의 물건을 들 수 있고 원격 감지 기술 라이다(LiDAR)를 탑재했다. 3차원 공간이나 사물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RGBD 카메라나 다수의 초음파 센서를 갖췄다. 충전하면 최대 5시간 가동한다.

커플의 대화를 이해한 뒤 적합한 메뉴를 추천하는 매직 봇 <사진=매직 랩 공식 홈페이지>

회사 관계자는 “매직 봇은 학습형 AI를 갖춰 복잡한 환경에서도 매끄럽게 움직인다”며 “이족보행 로봇의 숙제였던 안정감 있는 보행도 실현했다. 불균일한 지형에서도 균형감을 잃지 않고, 외부 충격에도 견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적지로 이동하거나 상당히 작은 물건을 집어 올리는 섬세한 동작도 특기”라며 “작업 정밀도가 높아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갖는 매직 봇은 연내 400대가 다양한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