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특촬물 '울트라 시리즈'의 캐릭터가 다카이치 사나에(64) 일본 총리와 싸우는 인공지능(AI) 페이크 영상이 SNS에 확산됐다. 해당 영상을 중국인이 만든 것으로 확인되면서 최근 나빠진 중일관계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SNS에 올라온 짧은 영상은 파란색 정장을 입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울트라맨의 격투를 담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발차기를 하는 등 대등하게 싸웠지만 마지막에 울트라맨의 필살기 스페시움 광선을 맞고 폭발해 사방으로 흩어져 버린다.

중국인이 만든 AI 페이크 영상.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울트라 세븐' 속 인기 캐릭터 울트라 잭에 얻어맞는 상황을 묘사했다. <사진=유튜브>

원본 영상은 '울트라 시리즈'의 저작권자 츠부라야 프로덕션의 요청으로 삭제됐지만, 복사본이 이미 온라인에 퍼진 뒤였다. 중국과 일본의 외교관계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후 악화일로를 걷는 점에서 일본 쪽에서는 강한 반발이 나왔다.

일본인들은 '울트라 시리즈'가 열도의 문화를 상징하는 특촬물인 점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때리는 AI 영상이 상당한 모독이라고 열을 올렸다. '울트라 시리즈'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울트라 세븐'의 주요 배우 모리츠구 코지(82)는 14일 "타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비롯해 '울트라 시리즈'와 관련된 저작권자들이 소송을 걸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과 외교적 대립각을 세우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일본 대표 캐릭터 울트라맨에 얻어맞는 영상은 일본인들을 분노하게 했지만 중국에서는 표현의 자유 아니냐는 반문이 나왔다. <사진=유튜브>

중국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이번 영상을 다룬 중국 매체의 유튜브 영상에는 "일본도 시진핑 주석을 내내 조롱했잖아(你们之前恶搞习主席的更多吧)" 부터 "이것이 바로 표현의 자유, 창작의 자유(这正是言论自由,创作自由)" 등 댓글이 계속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군사 자위권을 발휘할 수 있다고 언급해 중국과 날을 세웠다. 중국은 직후 일본의 수산물 수입을 중단했고, 자국민의 여행 자제령을 내리는 등 즉각 외교 조치를 단행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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