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명문 게이오의대 레지던트들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된 가운데, 문제가 된 회식자리에서 남자끼리의 키스 등 상상을 초월한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슈칸분슌(주간문춘)은 최신 온라인판 기사를 통해 지난달 26일 도쿄 모처의 바에서 열린 게이오의대 레지던트들의 회식 전말을 공개했다.
친목회를 겸한 이 자리에는 게이오의대병원 의사 및 레지던트 수료자 등 40여명이 참가했다. 슈칸분슌이 공개한 사진에는 여성이 손으로 타르트를 남성에게 먹이는 장면, 심지어 남성끼리 진하게(?) 키스하는 상황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문제의 사진은 의대 전통 뒷풀이 게임의 벌칙으로 추정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침없는 도쿄 한복판에서 그것도 의사들이 벌인 일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이어서 비난이 빗발친다.
특히 회식이 벌어진 바로 전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한 바 있다. 회식 당일에는 게이오의대병원 입원 환자 중에서 확진자가 4명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회식에 참석했던 의사 중 무려 18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접촉한 99명이 자가격리 중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게이오의대는 이번 회식과 관련, "의사들 짓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참담한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며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다"고 사과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