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인기를 끈 한류가수가 웨이보 사용이 금지된 사실을 뒤늦게 털어놨다. 최근 한중 관계가 호전되면서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풀리리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정상화는 요원하다는 회의론도 이어진다.

중국신문망은 15일자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한류 스타 황치열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갱신하지 않는 이유를 전했다.

524만의 웨이보 팔로워를 거느린 황치열은 실제로 지난 7월 22일을 마지막으로 새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이를 의아하게 여긴 팬이 질문을 남기자 "안 쓰는 게 아니라 못 쓰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황치열은 본인은 물론 다른 한류 연예인들도 웨이보 사용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가수 황치열의 웨이보. 7월 22일자가 마지막 글이다. <사진=웨이보 황치열 공식계정 캡처>

신문은 황치열과 마찬가지로 중국 팬들이 많은 배우 김수현과 지창욱, 이민호 등도 7월 말부터 이달 초를 마지막으로 웨이보 새 글을 올리지 못한다고 전했다. 또한 웨이보는 물론 지난달부터 한국 연예인들의 더우윈(Douyin) 사용도 차단됐다고 지적했다. 더우윈은 짤막한 동영상을 주로 업로드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처럼 중국에서 인기를 끌던 한류스타들의 SNS 사용이 제한 또는 차단되면서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풀기는커녕 고삐를 죄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이런 시각에 대해 홍콩의 반중매체 빈과일보( Apple Daily)는 "명확한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우리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를 구축하자 한한령을 내리고 전반적인 한류를 금지·제한했다.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 인기를 끌던 황치열은 갑자기 방송에서 하차했고 홍콩 배우가 빈자리를 대신했다.

한편 지난 7월 말 중국 관영매체 CCTV가 한국 음식 관련 방송을 내보내면서 4년여 만에 한한령이 해제된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한령에 관한 제스처를 보이지는 않고 있어 한류스타들의 활동은 여전히 제한된 상황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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