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연기파 배우 매즈 미켈슨(54)이 빚어낸 '한니발'이 원래는 다른 배우에게 돌아갈 뻔한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드라마 기획자 브라이언 플러는 최근 콜라이더(Collider)와 인터뷰에서 "드라마 '한니발' 속 한니발 렉터 캐릭터가 매즈 미켈슨에 돌아간 것은 방송사의 원래 의도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브라이언 플러는 선 굵은 연기로 이름난 매즈 미켈슨을 한니발 렉터로 추천했으나 NBC가 거절했다.
브라이언 플러는 "자신있게 매즈 미켈슨을 언급했더니 NBC는 안된다고 대뜸 반대했다"며 ""미국 드라마인데 북유럽 배우가 주연을 맡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휴 그랜트는 어떠냐'더라. 의아했다"고 돌아봤다.
다만 이번에는 휴 그랜트 본인이 한니발 렉터 역을 거절했다. 이후 브라이언 플러와 NBC 사이의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브라이언 플러가 재차 매즈 미켈슨을 천거하자 NBC는 "존 쿠삭이 낫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존 쿠삭 역시 한니발 렉터 캐릭터가 너무 세다고 고사했다. 난감해진 브라이언 플러는 "한니발 대신 윌 그레이엄(한니발을 쫓는 수사관) 역이라도 매즈 미켈슨에 맡기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방송국은 "이미 휴 댄시로 낙점했다. 한니발 역을 알아보라"고 대꾸했다.
이후 브라이언 플러는 한니발 렉터 역을 맡을 적임자는 매즈 미켈슨 밖에 없다며 3개월간 NBC를 설득했다. 결국 캐스팅 오더가 떨어지고 그렇게 한니발 렉터에 매즈 미켈슨, 윌 그레이엄 역에 휴 댄시라는 대결구도가 완성됐다.
이처럼 '한니발'은 캐스팅부터 어려웠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특히 매즈 미켈슨의 연기력이 크게 호평을 받으면서 브라이언 플러의 안목도 제대로 평가를 받게 됐다. 극중에서 매즈 미켈슨은 정신분석의 대가이자 위험천만한 연쇄살인마인 한니발의 이중성을 섬세하게 그렸다. 희생자의 장기로 요리를 만들어 먹는 신과 희생자를 취향에 맞게 장식하고 기념하는 신 등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한니발'은 2013년 시즌1을 시작으로 2015년 시즌3까지 방송했으며, 한국에서도 팬을 거느리며 인기를 끌었다. 여담으로 매즈 미켈슨은 넷플릭스의 최신 킬러액션 '폴라'로 또 한번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