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으로 사망한 할리우드 배우 채드윅 보스만(42)이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소아병원을 찾아 아이들을 위로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테네시주에 자리한 세인트주드소아병원(St. Jude Children's Research Hospital)은 채드윅 보스만의 부고가 들려온 29일(한국시간) 공식 트위터에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채드윅 보스만을 추모하는 세인트주드소아병원 트윗 <사진=세인트주드소아병원 공식 트위터>

병원 측은 “둘도 없는 친구 배우 채드윅 보스만의 부고에 병원 관계자와 환우 모두 마음이 아프다. 고인은 2년 전 우리 병원을 찾아 병과 싸우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이어 “고인은 바쁜 와중에도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을 잔뜩 갖고 왔다”며 “아이들은 장난감뿐 아니라 채드윅 보스만이 전하는 용기와 기쁨, 영감을 통해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2016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은 채드윅 보스만은 당시 마블의 ‘블랙 팬서’를 촬영하는 등 배우로서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암 치료를 받는 와중에 4기로 병세가 악화됐지만 꾸준히 병원을 찾아 소아암 등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을 위로했다.

'블랙팬서' 1편 개봉 직전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는 채드윅 보스만 <사진=유튜브 SiriusXM 공식 채널 영상 'Chadwick Boseman Gets Emotional About Black Panther's Cultural Impact' 캡처>

채드윅 보스만은 ‘블랙 팬서’ 1편이 개봉하기 직전 가진 단체 인터뷰에서 영화를 손꼽아 기다리던 소아암 환자 2명이 세상을 떠난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채드윅 보스만이 아이들의 사연을 전하다 눈물을 보이자 양 옆에 앉았던 루피타 뇽, 다나이 구리라가 안쓰러운 표정으로 위로했다.

고인은 이달 초까지 인스타그램에 최신 사진을 올리는 등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다만 말기암 탓에 증세가 며칠 사이 급격히 악화됐고, 28일 아내 등 가족과 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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