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심우주 관측 장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펭귄과 알로 널리 알려진 'Arp142' 은하를 담아냈다. 11년 전 허블우주망원경이 가시광선 관측 장비로 찍은 같은 은하 사진과 비교돼 관심이 쏠렸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 등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운용 주체들은 최근 각 공식 채널을 통해 'Arp142'의 이미지를 선보였다.
'Arp142'는 지구에서 바다뱀자리 방향으로 약 3억2600만 광년 떨어진 은하 'NGC 2936'및 'NGC 2937'을 가리킨다. 두 은하는 마치 알을 지키는 펭귄을 닮아 우주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NASA 관계자는 "해당 이미지는 지난 2022년 7월 데뷔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활동 2주년을 기념한 것"이라며 "망원경에 탑재된 근적외선 카메라(NIRCam) 및 중간 적외선 장치(MIRI)가 찍은 'NGC 2936'과 'NGC 2937' 은하의 구조를 상세하게 보여준다"고 전했다.
2021년 크리스마스에 발사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이듬해 7월 12일 미션에 돌입했다. 날치자리 방향으로 약 42억4000만 광년 떨어진 은하단 'SMACS 0723'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첫 성과물로 선보이며 구형 장비들을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줬다.
NASA 관계자는 "적외선 파장을 이용하는 제임스웹은 다른 망원경의 시야를 가리는 우주 가스나 먼지를 투시해 보다 먼 은하를 찾아낼 수 있다"며 "외계행성의 대기 내 분자를 분석하거나 항성 폭발의 자세한 상황을 형상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NIRCam 및 MIRI는 'Arp142'를 형성하는 항성과 가스가 뒤섞인 푸른 먼지까지 담아냈으며, 펭귄과 알 등 두 은하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보여준다"며 "두 은하의 거리는 약 10만 광년으로, 현재 활발하게 상호작용 중임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문학자들은 펭귄과 알 형태의 은하가 서로의 중력에 따라 상호작용한 것이 7500만~2500만 년 전이라고 보고 있다. 앞으로 수백만 년 뒤 두 은하는 결국 합쳐져 하나가 될 전망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