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란 애초에 남녀구분이 무의미하다.”

영국 보이그룹 원디렉션(One Direction) 출신 가수 겸 배우 해리 스타일스(26)가 여성 옷을 즐겨 입는 이유를 언급했다.

해리 스타일스는 16일 패션지 보그(Vogue)와 인터뷰에서 평소 패션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치마나 레이스가 들어간 블라우스를 이따금 착용하는 해리 스타일스는 일부 팬들로부터 “옷을 장난삼아 입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보그 최신호 표지를 장식한 해리 스타일스는 인터뷰에서 “애당초 옷이란 건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도구”라며 “개성이 여러 가지인데 여성용, 남성용 구분하는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옷은 즐기고 실험하고 놀아보기 위해 존재하는 아이템”이라며 “남성과 남성을 위한 옷이 따로 있다는 고정관념만 없애면 당연히 즐길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진다”고 소신을 밝혔다. 특히 “가끔 쇼핑할 때 정말 멋진 여자 옷을 발견하면 사지 않을 수 없다”며 “남들 눈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얼마든 멋쟁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 스타일스가 표지를 장식한 패션지 보그 <사진=해리 스타일스 인스타그램>

패션 아이콘으로도 유명한 해리 스타일스는 몇 차례나 공식석상에 여성 옷을 입고 등장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지난해 멧 갈라 당시 목 언저리에 리본이 붙고 소매와 가슴에 레이스가 달린 시스루 블라우스를 걸치고 포토월에 섰다. 큼지막한 진주 피어스도 즐겨 착용하며, 자잘한 여성용 액세서리도 애용한다.

이번에 표지를 장식한 보그 화보 역시 여성스럽기 그지없다. 회색 레이스가 하늘하늘한 구찌 드레스에 체크무늬 스커트, 가슴 부근이 뻥 뚫린 코트는 누가 봐도 여성용이다.

이런 해리 스타일스의 패션 관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보수파로 잘 알려진 흑인 활동가 캔디스 오웬스는 SNS를 통해 “강한 남성 없이 살아남은 사회는 없다. 남자다운 남자를 되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팬들 역시 해리 스타일스의 패션이 엄연한 성의 경계를 무너뜨린다고 불쾌해했다.

물론 해리 스타일스의 패션 감각을 높이 사는 의견도 얼마든 있다. 해리 스타일스가 출연하는 영화 ‘돈 워리 달링(Dont Worry Darling)’의 메가폰을 잡은 배우 겸 감독 올리비아 와일드(36)는 캔디스 오웬스의 트윗에 “당신은 참 불쌍한 사람”이라는 짤막한 댓글을 달았다.

해리 스타일스는 올해 결성 10주년을 맞은 원 디렉션의 멤버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 팀이 무기한 활동정지에 들어간 후 솔로 앨범을 내며 가수활동을 이어왔다. 2017년 앨범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와 2019년 앨범 ‘파인 라인(Fine Line)’이 성공을 거뒀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50)의 영화 ‘덩케르크’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도 다졌다. 최근 숀 코네리 사망으로 주목받는 스파이 영화 시리즈 ‘007’의 차기 제임스 본드 후보로도 자주 거론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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