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미국의 말기암 환자가 25년 전 저지른 살인을 털어놔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지나 미제로 남았던 해당 사건을 재수사 중이며, 뒤늦게 밝혀진 살인범을 법정에 세울 방침이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23일 기사를 통해 모건카운티에 거주하는 남성 조니 드와이트 와이티드(53)의 사연을 전했다. 현재 말기암과 싸우는 그는 25년 전 테네시강 인근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이 자신의 짓이라며 최근 자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니는 최근 테네시강을 관할하는 디케이터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1995년 벌어진 크리스토퍼 앨빈 데일리(당시 26세) 살인사건의 진범이 자신이라고 신고했다.
사건파일을 확인한 디케이터 경찰은 희생자가 그해 4월 26일 테네시강에 가라앉은 본인 소유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시 희생자 머리에는 총에 맞은 상처가 있었다. 살인사건으로 판단한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다. 찾아낸 단서라곤 흉기가 사냥용 라이플이라는 점 정도였다.
디케이터 경찰서 소속 경찰들은 처음엔 조니가 장난전화를 건 줄 알고 웃어넘기려 했다. 다만 자백이 구체적이다 보니 바로 다음날 수사관들이 조니가 언급한 지역을 수색했고, 3시간 만에 조니의 말이 사실임을 알아챘다. 경찰은 여명이 얼마 되지 않는 조니를 살인죄로 기소했다.
경찰은 조니가 죽기 전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 위해 범행을 실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일부에서는 잔인하게 사람을 죽여놓고 죽기 전 자신만 편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찰은 일단 조니가 크리스토퍼를 살해한 동기는 사건의 전모가 밝혀질 때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조니는 현재 보석금 1만5000달러(약 170만원)가 걸린 채 모건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조니의 병을 고려해 관련 재판이 조만간 열릴 예정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