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역을 위해 다이어트 중인 중화권 스타 황샤오밍(황효명, 42)이 최근 웨이보에 충격적인 글을 올렸다. '아침식사는 신선한 공기요 점심은 맑은 물이며, 저녁은 부드러운 달빛'이란 그의 짤막한 글은 최종적으로 15㎏을 빼야하는 그의 건강을 염려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배우들 중에는 황샤오밍처럼 캐릭터를 위해 급격한 감량에 나서는 이가 적지 않다. 심장에 무리가 가는 등 건강문제를 지적하기도 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된 캐릭터들은 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찬사를 이끌어낸다. 배역을 위해 다이어트를 감행한 영화계 스타 중 무려 20㎏ 넘게 감량한 사례도 있다.
■크리스찬 베일 - 머시니스트(2004)
감량 하면 떠오르는 배우가 크리스찬 베일(45)이다. 브래드 앤더슨 감독의 '머시니스트'에서 베일은 1년째 불면증에 시달리는 트레버 레즈닉을 연기했다. 키가 183㎝인 그는 체중을 78㎏에서 49.9㎏까지 줄이기 위해 초저칼로리 식단을 유지했다.
크리스찬 베일은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는 가운데 신진대사는 촉진하고 반대로 식욕은 떨어뜨리기는 극단적 다이어트를 진행했다. 194Cal짜리 작은 참치캔과 90Cal의 중간 크기 사과 한 개, 그리고 물과 블랙커피를 이용했다. 커피는 대사촉진, 사과는 식욕저하를 위해 매일 섭취했다. 더욱이 극한의 식단에 운동까지 병행, 팬들을 놀라게 했다.
■크리스 프랫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
마블 캐릭터 스타로드로 사랑받는 크리스 프랫(41)은 6개월 만에 27㎏을 뺀 근성의 소유자다. 워낙 먹을 걸 좋아하는 그는 상당 기간 과체중이었다. 미국 드라마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 당시 체중은 136㎏에 달했다.
‘G.I.조’ 오디션에서 떨어진 충격에 다이어트를 결심한 그는 ‘가오갤’의 스타로드를 위해 하루에 3~4시간씩 꾸준히 운동했다. 배역을 위해 일부러 살을 불렸던 경험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는 그는 "고칼로리 식단을 먹으며 길러진 정신력이 살뺄 때 통제력으로 작용하더라"고 놀라워했다.
■매튜 맥커너히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3)
이 작품에서 매튜 맥커너히(50) 에이즈에 걸린 전기공 우드루프를 열연했다. 남은 생이 불과 1개월이고, 지금까지 먹은 약물이 효과가 없었다는 극한상황을 연기하기 위해 체중을 18㎏ 빼야했다.
당시 매튜 맥커너히는 영양사를 만나 4개월짜리 식단을 짰다. 치밀하게 계산된 식단으로 건강에 대한 악영향을 최소화했다. 일주일에 1.6㎏씩 기계처럼 살을 빼면서도 건강은 지켰다. 하루 3시간 덜 자고 운동량도 늘렸다. 사람들이 에이즈와 암으로 죽어가는 것을 본 경험도 체중감량에 도움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참고로 이 영화에 같이 출연한 자레드 레토(48) 역시 엄청난 감량을 해야했다. 두 배우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사이좋게 수상했다.
■나탈리 포트만 - 블랙스완(2010)
나탈리 포트만(39)은 2010년 개봉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영화 ‘블랙스완’ 당시 강박에 사로잡힌 발레리나를 위해 체중 10㎏을 뺐다. 다른 배우에 비해 감량 폭이 크지 않지만, 당시 29세였던 그는 안 그래도 날씬한 체형이었다.
당근과 아몬드로 구성된 벌칙 같은 식단에 하루 8시간을 리허설로 보낸 그는 덕분에 ‘블랙스완’으로 아카데미상을 거머쥔다. 다만 체중 관련 에피소드를 묻는 말에는 “말 그대로 죽을 것 같았다”고 눈물을 쏙 뺐다.
그는 “혹독한 감량은 육체적·감정적으로 저를 지치게 했다”며 “실제 발레리나들은 살인적 감량과 부상을 달고 산다. 무대에선 화려하지만, 막이 내려가면 얼음찜질 없이 잠들지 못하는 고통을 실감했다”고 회고했다.
캐릭터 위해 독하게 살뺀 배우들 下에서 계속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