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어김없이 들을 수 있는 노래가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다. 가수 머라이어 캐리(49)를 캐럴의 여왕 자리에 앉힌 이 곡은 사실 불우한 환경에 눈물 흘렸던 머라이어 캐리에겐 아주 특별한 곡이기도 하다.

도입부만 들어도 누구나 설레게 만드는 노래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는 세 살 때 부모의 이혼을 겪은 머라이어 캐리의 아픈 유년시절이 담긴 곡이다. 

머라이어 캐리는 자서전 '머라이어 캐리의 의미(The Meaning of Mariah Carey)'에서 부모의 이혼 뒤 엄마와 언니, 오빠와 살며 겪은 어두운 기억들을 솔직히 털어놨다. 

캐럴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 <사진=머라이어 캐리 인스타그램>

어린 시절 머라이어 캐리는 나쁜 길로 일찍 들어선 언니와 오빠 탓에 위험천만한 상황을 숱하게 겪었다. 불과 12세 무렵 코카인을 해보라는 누나 말에 버티다 화상을 입을 뻔했고, 오빠의 상습적 폭행에 몸은 물론 마음도 시퍼렇게 멍들었다. 

오직 엄마밖에 의지할 사람이 없던 머라이어 캐리는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우울했다. 남들은 다 웃으며 보내는 성탄절이 머라이어 캐리에게는 그저 춥고 배고픈 12월 25일일 뿐이었다. 이 때부터 그는 아주 성대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겠다고 결심한다.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가 특유의 업템포로 밝은 분위기를 내는 것은 어린 시절 상처를 잊겠다는 머라이어 캐리의 의지의 결과다.

실제로 머라이어 캐리는 과거 인터뷰에서 "어릴 적 한 번도 따뜻하고 성대한 크리스마스를 보내지 못했다"며 "불우한 환경에 자랐지만 언젠가 내 손으로 굉장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했다"고 말했다. 

1994년 여름 제작된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는 그해 12월 뉴욕 맨해튼 세인트 존 더 디바인 대성당에서 리허설을 통해 처음 선보였다. 당시 머라이어 캐리마저 이 곡이 전설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는 발매 25주년을 맞은 지난해 빌보드 싱글차트 Hot100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브리티시 싱글 차트에서도 1위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r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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