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으로 쓰러진 주인을 극적으로 구한 셰퍼드의 사연이 공개됐다. 

미국 뉴저지 거민 브라이언 마이어스(59)는 지난해 오클랜드에 있는 라마포-베르겐 동물보호소에서 6세 암컷 셰퍼드 '새디'를 입양했다. 전 주인이 셰퍼드같은 반려견의 주거를 허용하지 않는 곳으로 이사하는 바람에 버려져 한달간 보호소에 맡겨진 새디는 곧바로 마이어스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됐다.

새디는 밤에 침대로 올라와 곁에서 자는 등 마이어스와 종일 붙어다니며 강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마이어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꼼짝 못하기도 했으나 주인 곁을 떠나지 않았고, 마침내 병세가 호전되며 그들은 하루 6~7㎞씩 산책하기 시작했다.

주인을 구한 새디 <사진=라마포-베르겐 동물보호소 페이스북>

하지만 코로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했던 마이어스에게 불행이 닥쳤다.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혈전증 후유증으로 나타나고 말았다. 이는 곧 치명적인 뇌졸중으로 이어졌다.

마이어스는 지난 1월 16일 한밤중에 일어나 화장실로 가려다 그만 바닥에 쓰러졌다. 침대 옆에 누워있던 새디가 곁으로 달려왔고, 곧 초조한 기색으로 얼굴을 몇차례 햝더니 주인의 옷깃을 물고 뒤로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마이어스는 "근육을 제어할 수 없었고 다시 일어설 힘도 없었다. 곁에 온 새디가 매우 초조해하는 게 느껴졌다"며 "새디가 본능적으로 나를 물고 뒷걸음치는 것을 알았다. 새디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방 탈출에 성공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직도 거기에 누워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몸 왼쪽이 마비되고 발음에 장애가 생긴 마이어스는 현재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재활원에 있는 동안 마이어스의 가족은 영상통화로 새디를 연결했다. 새디는 화면 속 주인 얼굴을 보고 꼬리를 치며 다가가려고 했다.

마이어스는 이번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버려진 동물들과 함께 하길 희망했다. 마이어스는 라마포-베르겐 동물보호소에 전화를 걸어 페이스북에 이 이야기를 공유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글은 사흘만에 2000건이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빠르게 퍼지고 있다.

입양 사무소 관리자 헤데 센트렐라는 "우리가 이런 전화를 받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들의 놀라운 이야기를 듣고 감동이 밀려왔다"며 "마이어스 씨는 새디를 구했고 새디 역시 마이어스 씨를 구해냈다. 그들은 모두 영웅"이라고 말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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