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TBS 인기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가 중국 시청자를 의식, 화면 일부를 수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TBS 홈페이지 유료 VOD섹션 확인 결과, 이틀 전 방송한 ‘한자와 나오키’ 시즌2 1편에 등장한 대만 국기가 VOD 버전에서는 삭제됐다. 드라마 제작진은 대만을 비롯해 여러 국가의 국기가 등장하는 화면을 본방송에는 내보냈으나, 이후 중국의 반발을 고려, 손질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 국기는 주인공 한자와 나오키(사카이 마사토)가 은행 사무실에 앉아 전화를 받는 신에서 등장한다. 그의 뒤로 각국 주식시황을 나타내는 전광판이 보이는데, 여기 대만 국기가 들어가 있다. 중국이 반발할 것을 우려한 듯 제작진은 VOD 버전에서 이를 삭제했다.
해당 장면은 1회 방송 직후부터 대만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반대로 중국에서는 노골적인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일부 중국 시청자는 “중국은 하나”라며 제작진을 성토했다.
TBS 조치로 화면이 수정되자 대만 시청자들은 깊은 유감을 표했다. 부정과 부패에 맞서는 주인공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쓴소리가 일본 시청자 사이에서도 나온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