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기간 중 피눈물을 흘리는 희귀한 사례가 또 보고됐다.

인도 찬디가르 지역 의료진은 최근 BMJ 케이스 리포트 3월호를 통해 최근 응급실을 찾은 25세 기혼여성의 두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는 증세가 관찰됐다고 보고했다. 이 여성은 피눈물을 두 달간 2회 흘렸다고 밝혔다.

의료진의 광범위한 검사 결과 눈에는 이상이 없었고 다른 신체적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두 차례의 피눈물 모두 생리가 시작되자마자 발생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따라서 의료진은 환자에게 '안구 대리 월경(ocular vicarious menstruation)'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경구피임약을 처방한 후 다음달에는 피눈물이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의료진이 언급한 '대리 월경'이란 생리 주기 동안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에서 나타나는 주기적 출혈을 의미한다. 배꼽이나 방광, 신장, 폐, 코, 눈, 심지어는 피부에서도 관찰된다. 이번 환자 역시 처음 피눈물을 흘렸을 때 코피가 함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드위베디 <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A Baffling Blood Disease' 캡처>

생리 기간의 피눈물은 '헤모라크리아(Haemolacria)'라는 희귀한 현상이다. 눈물이 붉게 물들기도 하고, 아예 시뻘건 핏줄기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이는 눈물샘의 종양이나 세균성 결막염 등 질병이나 부상 등에 의해 발생한다. 여자뿐 아니라 지난 2018년 영국에서는 52세 남성이 혈관종으로 인해 피눈물을 흘린 사례도 보고됐다.

또한 '급성 헤모라크리아'는 가임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으며, 월경과 같이 호르몬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눈물은 보고 사례가 10회 남짓한 희귀한 현상인데, 이 때문에 유명해진 사람도 있다. 인도의 드위베디라는 14세 소녀는 2009년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와 각종 TV 프로그램에 등장해 국제적 유명세를 얻었다. '트윙클'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드위베디는 신체적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종교적인 해석을 붙이기도 했다. 2010년에는 드위베디 역시 월경 주기와 피눈물이 관련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헤모라크리아와 연관성을 확인할 길은 없지만, 스티그마타(stigmata) 즉 '성흔'이라고 불리는 현상으로 유명해진 수녀들도 기록에 남아있다.

의료진은 보고서에 "이는 매우 드물고 특이한 임상 사례"라며 "대리 월경으로 인한 헤모라크리아는 더욱 드물다"고 기술했다. 또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방법을 찾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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