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나 다리가 불편한 사람을 위해 지팡이나 보행 보조기 대신 '로봇 꼬리'가 개발됐다.
일본 게이오대학 연구팀은 허리에 하네스를 두른 뒤 부착해서 사용하는 길이 1m짜리의 아르큐(Arque)라는 로봇 꼬리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장치는 4개의 인공 근육과 압축 공기를 사용해 8개의 축을 움직인다. 실제로 꼬리가 있으면 균형을 잡기 쉬워진다. 치타같은 동물은 빠르게 달리는 동안 균형을 유지하고 원활하게 방향을 틀기 위해 꼬리를 사용한다. 인간도 먼 옛날에는 꼬리가 있었으나, 필요성이 줄어듬에 따라 수백만년 전 꼬리를 잃었고 현재는 그 흔적만 남은 상태다
게이오대학 체화 장치 프로젝트팀의 연구원 주니치 나베시마는 "인간이 몸을 한쪽으로 기울리면 꼬리가 반대쪽으로 움직여 진자처럼 균형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늘어나는 노령 인구 문제에 직면한 일본에서 이런 장치가 나오는 것이 그럴 듯하게 보이지만, 개발자는 로봇 꼬리가 많은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창고 작업자 등 척추에 무리를 겪는 각종 산업분야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베시마는 "더욱 발전한 로봇 꼬리를 개발, 일상 생활에서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제까지의 테스트 결과 로봇 꼬리가 실용성이 있다고 판단, 좀더 유연하고 안정적이며 견고한 꼬리를 만들기 위해 개발을 계속할 예정이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