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터진 중국 배우 판빙빙(40)의 탈세 소동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제작사가 기사회생했다. 수차례 문을 닫을 뻔했던 회사가 3년 만에 만드는 작품은 대형 사극 ‘제갈량전(諸葛亮伝)’이다.

당덕영시공사(唐徳影視公司, Zhejiang Talent)는 최근 가진 올해 1분기 실적보고를 통해 텐센트그룹 산하 텐센트펭귄픽쳐스와 손잡고 ‘제갈량전’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총 45회 분량으로 제작비는 3억6000만 위안(약 630억원)으로 정해졌다. 현재 캐스팅 등 사전작업 중이며 올가을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된다.

당덕영시공사에 막대한 타격을 준 '파청전'의 판빙빙 <사진=드라마 '파청전' 공식 포스터>

당덕영시공사는 2018년 제작했던 드라마와 출연자가 연달아 말썽을 일으키며 크게 흔들렸다. 당시 기대를 모았던 대작 드라마 ‘아나아연정(阿那亜恋情)’ 출연자 가오윈샹(고운상, 39)이 촬영지인 호주에서 여성 성폭행 의혹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현지에서 재판까지 받게 되자 회사는 고운상을 상대로 6000만 위안(약 105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또 다른 사극 ‘파청전(巴清伝)’ 사태는 더 큰 문제였다. 당시 중화권 톱스타였던 배우 판빙빙이 사상 최대 규모의 탈세 스캔들을 일으켰다. 이 작품에 판빙빙의 상대역으로 출연한 배우가 다름 아닌 고운상이었다. 두 주연배우가 말이라도 맞춘 듯 문제를 터뜨리자 드라마는 빛도 못 보고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당덕영시공사가 ‘파청천’ 내용 수정 및 재촬영을 언급했으나 이후 새로운 소식이 없다.

팬들이 '제갈량전'의 주인공으로 꼽은 배우 육의 <사진=CCTV '신삼국지' 스틸>

연이은 불상사로 타격을 입은 당덕영시공사는 분기마다 적자를 기록하며 내리막을 걸어왔다. 천신만고 끝에 부활한 회사는 ‘제갈량전’ 출연배우들의 인성은 물론 과거사까지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중국드라마 팬 사이에서는 ‘제갈량전’의 주인공으로 배우 루이(육의, 45)와 주이롱(주일룡, 33)이 거론된다. 육의는 한국서도 인기를 모은 CCTV의 95부작 드라마 ‘삼국(신삼국지)’에서 역대 가장 완벽한 제갈량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주일룡은 ‘녹비홍수’ 등으로 현재 각광받는 중화권 톱스타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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