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고민을 글로 드러내면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는 유명하다. 국제학술지 뉴로사이언스는 최근 포스트를 통해 세 가지 체계적인 글쓰기가 자존감을 높이고 자제심을 길러 정신상태를 회복해준다고 조언했다.

첫 번째 글쓰기는 익스프레시브 라이팅(expressive writing)이다. 심리치료 초반 적극 도입되는 글쓰기로 생활 속에서 느낀 점이나 스트레스, 생각들을 그대로 휘갈겨 쓴다. 문장의 구조나 비문 여부는 전혀 따지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글을 적어 나간다.

이 방법은 드러내기 곤란한 감정을 끄집어내고 감정을 해방시켜 자존감을 높여준다. 결과적으로 우울증이나 불안한 생각,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두 번째 글쓰기는 리플렉티브 라이팅(reflective writing)이다. 심리상담 현장에서 곧잘 쓰이는 기법으로 정신적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신념과 행동을 명확히 평가할 때 사용된다.

마음속 고민을 글로 써 내려가면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사진=pixabay>

이 글쓰기는 특정 상황이나 경험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적어 내려가는 게 특징이다. 곤란한 상황에서 어떤 점을 느꼈는지, 일련의 사건이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또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과연 최선의 결론을 내렸는지 자신의 생각, 행동을 돌아보고 반성한다.

이 방법은 자신의 상황을 자문자답하며 마음을 열 때 유용하다. 호기심을 키우고 자신의 인생을 분석하도록 돕는다. 타인의 경험으로부터 인생을 배우고 자기 분석력을 높일 수 있다.

세 번째 글쓰기는 크리에이티브 라이팅(creative writing)이다. 소설이나 에세이, 시, 가사 등을 나름의 방법으로 써보는 방법이다. 솔직함에 기반한 앞선 방법들과 달리 상상력이나 기억, 감정을 총동원한다.

사고와 감정, 아이디어와 신념을 찾는 데 있어 이 글쓰기가 아주 유용하다. 말 못 할 고민을 반려견 시각으로 바라보는 단편소설을 쓸 수도 있다. 회사에 너무 나가기 싫어 공포증이 몰려온다면 자신의 상황을 시로 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꽃길만 걷는 인생은 없다. <사진=pixabay>

특히 분노나 공포, 슬픔처럼 고통스러운 체험을 창작해 써 내려가면서 드러내기 어려운 감정들을 다른 이에게 전달하게 된다. 은유적 글쓰기지만 결과적으로는 마음속 고민 그대로를 주변에 전달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자존감 향상에도 도움이 되며 창조적 의사결정에도 좋다.

글쓰기는 그림과 더불어 사람의 감정을 밖으로 보여주고 자신의 상황을 어필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림이 현 상태를 보여주는 마음의 창이라면, 글은 자신이 원하는 해결방법을 구체적으로 담는 경우가 많아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준다.

글을 쓰면 불안증세나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정신건강이 나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어림잡아 수백 개가 넘는다. 어떤 이유로 글쓰기가 마음의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되는지는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결과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데는 학자 대부분이 동의한다.

이는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도 인정하는 바다.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세상에 받은 마음의 상처를 글을 써 내려가며 치유받으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써 내려간 자신의 글을 소리 내 읽으면 그 효과가 몇 배가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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