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일정 마지막 날 열린 마라톤 경기에서 나온 프랑스 선수의 매너 없는 행동에 세계 스포츠 팬들의 비난이 집중됐다.

프랑스 육상 장거리 대표 선수 모하드 암두니(33)는 8일 오전 7시 일본 삿포로 오도리공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조직위가 준비한 물병을 모조리 쓰러뜨리는 비매너로 눈총을 받았다.

상대 선수들이 물을 마시지 못하도록 방해한 모하드 암두니 <사진=2019 도하육상세계선수권대회 공식 홈페이지>

모하드 암두니는 이날 마라톤 경기 도중 선수들을 위해 비치된 물병을 집어 들었다. 일반적으로 육상 선수들은 자신이 마실 물병을 집어 들지만 모하드 암두니는 테이블에 위에 늘어선 물병을 손으로 쳐 쓰러뜨리고 마지막 병만 손에 쥐었다. 놀란 대회 운영진이 재빨리 물병을 세웠지만 뒤따르던 선수들은 모하드 탓에 물병을 잡지 못했다. 

이 상황은 마라톤 중계에 나선 각국 방송사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올림픽의 꽃인 마라톤 경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스포츠 팬들은 전례가 없는 비신사적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

물병을 쓰러뜨리는 장면 <사진=NHK '2020 도쿄올림픽 남자마라톤 실황중계' 캡처>

이날 마라톤은 전날까지 이어진 일본 삿포로의 기록적인 폭염은 다소 잦아든 가운데 열렸다. 다만 경기 중 기온이 29도까지 올라갔고 습도가 80%를 넘어 장거리를 달리기에는 숨이 턱턱 막히는 상황이었다. 

한 스포츠 팬은 “열심히 뛰는 다른 선수들이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려는 더러운 행동”이라며 “저런 선수는 바로 실격시켜야 한다”고 혀를 찼다. 한 시청자는 “올림픽 마라톤 경기는 42.195㎞ 풀코스를 완주하기 위해 선수들이 그간 쌓은 모든 기량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선수들의 체력뿐 아니라 정신력까지 뚝 떨어지게 만든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아쉬워했다.

모하드 암두니 선수의 인스타그램에 쏟아진 스포츠팬들의 비난 <사진=모하드 암두니 인스타그램>

올림픽 정신을 내팽개친 모하드 암두니의 행위는 SNS와 웹사이트도 달궜다. 선수 본인의 인스타그램에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의 2ch은 물론 레딧 등 대형 커뮤니티에는 모하드 암두니의 선수 자격을 박탈하라는 글이 줄을 이었다.

이날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는 케냐의 킵초게(37)가 2시간8분38초 만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도쿄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킵초게는 역대 세 번째 올림픽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우리나라의 심종섭(30)은 2시간20분36초로 코스를 완주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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