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는 등 친일 논란을 일으킨 중국 배우 장저한(장철한, 30)의 대표작 ‘산하령’이 끝내 동영상 다시보기 사이트에서 사라졌다.
중국 동영상 서비스 유쿠(YOUKU)는 21일 공식 웹사이트에서 판타지 무협 ‘산하령’ 전편을 삭제했다. 전날 ‘산하령’ 동영상을 다시 게재했던 유쿠는 운영상 실수였다며 하루 만에 ‘산하령’ 영상을 모두 지웠다.
현재 유쿠에서 산하령을 검색하면 그가 등장하지 않는 메이킹 필름이나 드라마 명장면, 패러디 영상만 등장한다. 올해 봄 방송한 ‘산하령’은 샤오잔(초전, 30)과 이보(왕이보, 24)의 ‘진정령’(2019)을 잇는 브로맨스 드라마로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다.
중국 드라마 팬들은 많은 사랑을 받은 ‘산하령’이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으로 점쳤다. 장철한의 얼굴을 삭제하더라도 꽁쥔(공준, 29)이 출연한 만큼 작품을 남겨달라는 요청도 빗발쳤다.
중국 영상 서비스 업체들은 지난 12일 터진 장철한의 친일 논란 직후 그가 출연한 작품들을 차례로 삭제해 왔다. ‘산하령’은 물론 ‘반숙전기’ ‘운석전’ ‘여의방비’ 같은 드라마나 광고, 영화들도 유쿠나 텐센트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 자취를 감췄다. 2015년 방송한 인기 사극 ‘랑야방’은 장철한의 얼굴을 통편집하고 살아남았다.
장철한은 지난 2019년 지인 결혼식이 열린 일본 도쿄 노기 신사를 찾은 사진이 SNS에 공개돼 물의를 빚었다. 노기 신사는 러일전쟁 당시 육탄공격을 명령한 노기 마레스케를 기리는 시설이다. 더욱이 장철한이 2018년 야스쿠니 신사도 방문한 사진이 공개되며 팬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의 원흉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을 합사한 곳이다.
친일 논란 직후 장철한과 광고 계약을 맺은 25개 업체도 한순간에 등을 돌렸다. 중국 관영지까지 나서 “역사를 모르는 공인의 행동이 이렇게 위험하다”고 논평하면서 장철한은 일순간에 궁지에 몰렸다. 중국 연예계 관계자들은 장철한 사태가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크리스(우이판, 31)와 비슷한 수준의 충격파를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