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거부 등으로 '유리 멘탈' 논란을 일으켰던 일본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3, 닛신식품)가 라켓을 집어던지는 비매너로 뭇매를 맞았다.

세계 랭킹 3위 오사카 나오미는 4일 열린 US오픈 여자단식 3차전에서 캐나다 출신의 세계 랭킹 73위 레일라 페르난데스(19)를 만나 7-5, 6-7, 4-6으로 패배했다.

초반 1세트를 빼앗을 때까지만 해도 싱글벙글한 오사카 나오미는 2세트 시작과 동시에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멘탈 붕괴 조짐을 보였다. 2세트가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하자 애써 진정하려는 듯 웃었지만 곧장 0-3으로 끌려간 뒤 라켓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인터뷰하는 오사카 나오미 <사진=US Open Tennis Championships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Naomi Osaka Press Conference | 2021 US Open Round 3' 캡처>

이어서도 점수를 빼앗긴 오사카 나오미는 다시 있는 힘껏 라켓을 집어던졌다. 바닥에 튕긴 라켓은 코트 중앙까지 날아갔다. 방송을 진행하던 해설자는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런 행위는 심히 유감”이라고 아쉬워했다. 결국 오사카 나오미는 2세트를 6-7로 내줬다.

3세트에도 오사카 나오미의 폭주는 계속됐다. 테니스 톱랭커의 매너라고는 믿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오사카 나오미는 경기가 계속 풀리지 않자 받은 공을 스탠드를 향해 때리고 말았다. 내내 오사카 나오미의 행동을 지켜보던 심판은 지체 없이 경고 조치했다.

실점 후 코트에 라켓을 집어던지는 오사카 나오미 <ESPN2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US Open Tennis Championships' 캡처>

경기 후 오사카 나오미는 “잠시 휴식기를 가질 것”이라며 “제 다음 경기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아쉬웠던 경기 매너에 대해서는 따로 코멘트하지 않았다.

형편없는 경기 매너에 일본 테니스 팬들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 테니스 팬은 2ch에 “저런 선수가 도쿄올림픽 성화 최종 주자였다니 믿기 어렵다”며 “테니스계의 나카타 쇼(32)가 따로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일본프로야구계의 트러블 메이커로 유명한 나카타 쇼는 최근 후배 폭행이 드러난 직후 팀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쫓겨나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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