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 신은 양말과 속옷을 팔아 돈을 버는 20대 남성이 화제다.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사업 분야를 개척한 이 남성은 양말 판매로만 한 달에 200만원 넘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빌리 조 그레이(25)는 약혼녀와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온리 팬즈'를 통해 자신이 신던 양말과 속옷을 판매한다. 고강도 운동을 좋아하는 그는 시험 삼아 인터넷에 올린 땀에 전 양말이 의외로 인기를 얻자 기상천외한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빌리 조 그레이는 "원래 제 속옷이나 양말을 파는 일 따위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재미로 인터넷 쇼핑몰에 올린 양말과 속옷을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 현재는 어엿한 사업이 됐다"고 소개했다.

땀 냄새 나는 양말과 속옷을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영국 나성 <사진=온리 팬즈>

그에 따르면 사람들은 땀 냄새가 더 많이 나는 양말과 속옷을 선호한다. 오래된 물건일수록 고가에 팔린다. 양말 한 켤레는 10파운드(약 1만6000원)에서 30파운드(약 4만8000원)에 판매된다. 1파운드(약 1600원)짜리 양말을 신고 신나게 뛴 뒤 판매하면 최대 30배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남이 신던 양말과 속옷을 누가 살까 싶지만 1주일에 양말만 5~12켤레 꾸준히 판매된다. 속옷은 찾는 사람이 더 많다. 한 달에 최대 1600파운드(약 250만원)를 안정적으로 벌게 되자 빌리 조 그레이는 사업 확장을 고려 중이다.

품목별로 선호하는 고객층도 형성됐다. 예컨대 나이키의 흰색 양말은 미국으로 주로 팔려 나간다. 양말과 속옷은 위생문제를 고려해 모두 밀폐된 비닐 백에 넣어 판매한다. 구매자가 원할 경우 상품의 정체를 알 수 없도록 위장도 해준다. 

빌리 조 그레이는 "헬스장에서 사흘 정도 연달아 신은 양말을 항상 사주는 단골손님도 있다"며 "이런 물건이 팔리는 게 희한하지만 이제 하나의 비즈니스로 자리한 듯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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