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2019)를 연출한 토드 필립스(52) 감독이 전작을 합작한 연기파 호아킨 피닉스(47)의 속편 합류를 공식화했다. 두 사람의 재결합만큼이나 새 작품의 부제 ‘감응성 정신병(Folie a Deux)’에 팬들 시선이 집중됐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조커(Joker)’ 속편의 시나리오 및 이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호아킨 피닉스의 사진을 공개했다. 

‘조커’에 참여했던 각본가 스콧 실버(58)와 토드 필립스가 공동 집필한 ‘조커’ 속편은 부제가 ‘감응성 정신병’이다. 워낙 정신적으로 불안한 아서 플렉을 다루는 영화지만 생소한 질병이 부제로 붙은 점에 적잖은 팬이 주목했다.

감응성 정신병은 망상증 등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의 영향이 타인에 옮겨가며 발병한다. 이런 특징은 ‘두 사람의 광기’를 의미하는 프랑스어 병명에서 유추할 수 있다. 대개 부모나 배우자가 가진 정신병을 자녀나 다른 배우자가 공유하는 상태로 진행된다.

토드 필립스 감독이 8일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조커' 속편의 시나리오북 <사진=토드 필립스 인스타그램>

1977년 논문을 통해 학계에 처음 알려진 감응성 정신병은 정신 질환으로는 드물게 전염된다는 사실이 관심을 끌었다. 망상증 환자와 밀접하게 지내는 사람 중 판단력이 흐리거나 집착이 강한 경우 발병할 수 있다.

지난달 18일 시나리오가 완성된 새 ‘조커’의 부제로 미뤄, 속편에는 아서 플렉 외에 또 다른 주요 캐릭터가 등장할 전망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개성파 윌렘 대포(67) 등 그간 ‘조커’ 합류가 기대된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을까 팬들은 기대했다.

실제로 윌렘 대포는 지난 1월 미국 NBC 예능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에 출연, 소시오패스가 떠오르는 자신의 얼굴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제작자들이 악역을 자주 제안하며, 조커도 그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영화 '스피드2'의 빌런을 연기한 윌렘 대포 <사진=영화 '스피드2' 스틸>

당시 윌렘 대포는 진짜 조커보다는 그를 자처하는 또 다른 조커에 흥미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 뒤에서 그를 흉내 내거나 독자적으로 해석하는 또 다른 사이코 역할을 배우 본인이 기대한 바 있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각본 표지 및 호아킨 피닉스 사진을 캡션 없이 올렸을 뿐이다. 때문에 극의 자세한 내용이나 윌렘 대포 등 다른 배우의 합류는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다.

영화 ‘조커’는 세계적으로 히트하면서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을 휩쓸었다. 호아킨 피닉스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연기파로 입지를 굳혔다. 당초 ‘조커’의 속편 제작에 부정적이던 호아킨 피닉스는 토드 필립스 감독의 설득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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