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궁수자리 인근의 구상성단 ‘NGC 6569’의 최신 이미지가 공개됐다. 많게는 수백만 개의 천체가 모여 있는 구상성단은 우리은하의 기원이나 나이 등을 알아낼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유럽우주국(ESA)은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궁수자리 방향으로 최소 약 2만9000광년 떨어진 구상성단 ‘NGC 6569’의 최신 사진을 선보였다.

이미지는 허블우주망원경에 탑재된 고성능 탐사 카메라(Advanced Camera for Surveys, ACS)와 광시야 카메라 3(Wide Field Camera 3, WFC 3)로 취득한 화상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허블은 이런 방법으로 껍질 구조의 타원은하 ‘NGC 474’도 관측한 바 있다.

허블이 잡아낸 ‘NGC 6569’는 사람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과 적외선 파장을 통해 각각 잡아낸 영상을 합성해 완성됐다. 색상은 임의로 착색했다.

허블이 포착한 구상성단 'NGC 6569'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구상성단은 적게는 수만, 많게는 수백만 개의 천체가 모인 집단이다. 공 모양으로 모여 있다고 해서 ‘구상’이 붙었다.

ESA는 “우리은하에는 지금까지 150개 정도의 구상성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각각 가시광선과 적외선으로 할당된 파란색과 빨간색의 조합은 시야를 꽉 채우는 별들을 보여주는 동시에 아름다움마저 느끼게 한다”고 밝혔다.

‘NGC 6569’가 위치하는 궁수자리 방향에는 우리은하 중심 영역인 팽대부, 즉 은하 벌지(galactic bulge)가 자리한다. ESA에 따르면 ‘NGC 6569’ 같은 은하 중심 방향으로 보이는 일부 구상성단은 과거 관측에서는 잡아내기 어려웠다.

ESA는 “은하 벌지에는 별뿐만 아니라 가스나 먼지 같은 성간 물질도 모여 있다”며 “우주 먼지는 별에서 방사된 빛(특히 파장이 짧은 푸른 빛)을 흡수·산란하는 성질이 있어 별의 색을 실제보다 붉게 보이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약 30년간 현역으로 활동하는 허블우주망원경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어 “별의 색, 즉 각 전자파의 세기를 나타내는 스펙트럼은 별의 온도나 나이, 화학 조성을 조사하기 위해 이용된다”며 “따라서 별의 진화를 연구하는 천문학자들에게 천체의 색이 변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가시광선의 적색광이나 근적외선 같은 일부 파장은 먼지를 비교적 잘 통과한다. 때문에 먼지 건너편에 있는 천체를 관측할 때 도움이 된다.

ESA는 “우리은하의 중심 방향 구상성단을 조사하던 천문학자들은 과거 관측 데이터 아카이브를 허블 최신 이미지와 조합, ‘NGC 6569’를 포함한 구상성단의 나이를 측정할 수 있었다”며 “아울러 우리은하의 중심 방향 구상성단의 구조와 밀도까지 이해하기 위한 단서를 얻었다”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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