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까운 천체를 대상으로 외계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탐사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 ‘듀스(DEUCE)’ 미션이 성공했다.
NASA는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호주에서 발사된 ‘듀스’가 알파 센타우리 관측을 마치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고 발표했다. ‘듀스’란 ‘Dual-channel Extreme Ultraviolet Continuum Experiment)’의 약자로, 듀얼 채널 극자외선을 활용하는 외계문명체 관측 장비다.
‘듀스’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11일 오후 8시1분 에쿼토리얼 론치 오스트레일리아(Equatorial Launch Australia, ELA)가 운용하는 아넘 우주센터에서 관측 전용 탄도 비행 로켓 ‘블랙 브랜트 IX(Black Brant IX)’에 실려 발사됐다.
지구 고도 약 260㎞에서 사출된 ‘듀스’는 지구에서 4.37광년 떨어진 항성 알파 센타우리 A와 B의 관측을 실시했다. 정해진 임무를 모두 완수한 ‘듀스’는 이후 지상으로 귀환했고 NASA와 유럽우주국(ESA)은 데이터 회수를 완료했다.
‘듀스’는 지난 4일 발사된 ‘시스틴(SISTINE)’과 다른 방법으로 알파 센타우리를 들여다봤다. ‘시스틴’이 원자외선 파장을 이용한 것과 달리 ‘듀스’는 파장이 더욱 짧은 극자외선을 동원했다.
NASA 관계자는 “하나의 관측 장비만으로는 천체의 광범위한 파장을 모두 알아내기 어렵다”며 “때문에 두 장치는 각기 다른 파장의 자외선을 이용, 알파 센타우리를 살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관측 데이터는 하나로 정리돼 생명이 거주할 가능성이 있는 외계행성 후보를 좁히는데 활용된다”고 전했다.
‘듀스’는 NASA가 호주에서 실시한 세 차례에 걸친 과학 관측 프로젝트 중 마지막 미션이다. 일련의 임무를 위해 호주 아넘 우주 센터에서는 ‘블랙 브랜트 IX’가 보름간 총 3회 발사됐다. 직전 미션인 ‘시스틴’의 경우 알파 센타우리 관측이 불과 5분 만에 모두 끝나 관심을 모았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