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전갈자리 구상성단 ‘테르잔4(Terzan 4)’의 최신 사진이 공개됐다. 허블은 지난 7월 비슷한 위치의 ‘테르잔2(Terzan 2)’를 담아낸 바 있다.

유럽우주국(ESA)은 12일 공식 채널을 통해 수많은 천체로 꽉 찬 구상성단 ‘테르잔4’ 이미지를 선보였다.
구상성단은 수만~수백만 개의 항성이 공 모양으로 모인 천체를 의미한다. 천문학자들은 지금까지 우리은하에서 구상성단 약 150개를 발견했다.

ESA는 “우리은하 중심부에 해당하는 궁수자리나 그 옆의 전갈자리 방향에는 수많은 별들이 모인 은하 팽대부(galactic bulge)가 존재한다”며 “이곳에는 별뿐만 아니라 가스와 우주먼지도 풍부하며, 특히 전갈자리 쪽은 먼지로 구성되는 암흑 성운도 띠처럼 이어져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은하에서 가장 오래된 천체 중 하나인 구상성단 테르잔4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별 형성의 재료가 되는 우주 먼지에는 별로부터 방사된 빛, 특히 파장이 짧은 푸른빛을 흡수·산란하는 성질이 있다. 때문에 별빛이 차단되거나 실제보다 붉게 보이므로, 우주 먼지를 비교적 잘 통과하는 가시광선 중 적색광이나 근적외선을 통해 관측한다.

실제로 이 사진 역시 허블우주망원경에 탑재된 고성능 카메라(ACS) 및 광시야 카메라3(WFC3)가 동원됐다. 사람의 눈은 적외선을 포착할 수 없기 때문에 가시광선으로 얻은 흑백 이미지를 적외선 필터 3개를 활용해 청색과 녹색, 적색으로 착색했다.

ESA는 “허블우주망원경에 의한 ‘테르잔4’ 관측은 우리은하 중심에 가까운 구상성단의 형상과 밀도, 나이, 구조를 파악하는 연구의 일환”이라며 “구상성단은 우리은하에서 가장 오래된 천체로 별의 형성이나 항성진화론, 현대우주론 연구를 위해 꼭 이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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