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6년에 이르러서는 인터넷 콘텐츠의 90%가 인공지능(AI)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이 나왔다.
유럽형사경찰기구(유로폴, EUROPOL)는 1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점차 발달하는 AI의 위력이 2026년에 이르러 인터넷 콘텐츠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폴 사이버 범죄 대응 팀은 현재 AI가 회화나 작문, 음악, 그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을 거듭한다고 소개했다. 신문지상에 소개되는 AI의 활약상은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학자들에 의해 각 분야에 특화된 AI는 고속성장을 넘어 영화 ‘터미네이터’ 속 스카이넷처럼 공포의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 유로폴 지적이다.
여러 범죄 전문가들은 AI가 인터넷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을 장악하게 될 경우, 딥페이크 같은 합성 기술을 이용한 가짜 콘텐츠를 범람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이미 대중은 AI가 생성한 이미지 등 콘텐츠에 익숙해져 있으며, 스스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인공지능의 영향력을 받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생각이다.
유로폴은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고 듣는 것을 믿고 그것을 바탕으로 행동하며 무엇이 옳은지 판단한다”며 “딥페이크 등 AI가 생산하는 콘텐츠에 이미 길들여진 인간은 향후 중대한 사건의 조작된 글이나 영상의 사실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인터넷에는 텍스트에서 이미지를 생성하는 AI ‘DALL-E’나 자동으로 문장을 생성하는 언어 AI ‘GPT-3’ 등이 만든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다. 유로폴은 이런 콘텐츠의 전반적 완성도가 아직 미흡해 인간이 AI의 무서움을 간과하고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학습을 완료한 AI에 의해 짓눌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폴 관계자는 “시대의 변화에 겁을 먹고 외면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이는 예나 지금이나 절대 진리”라면서도 “AI가 가져올 변화가 인간에게 이득이 될지 100% 장담하지 못하는 게 현실인 상황에서는 AI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