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초저음·초음속 비행 기술을 개발한다.

NASA는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국가항공자문위원회(NACA)가 1947년 개발했던 초음속 실험기 ‘벨 X-1(Bell X-1)’을 부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NACA는 NASA의 전신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미국의 전설적 비행사 척 예거는 로켓 엔진을 장착한 ‘벨 X-1’을 몰고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시험 비행에서 최초로 음속을 돌파했다. ‘벨 X-1’은 약 1마일(약 1.6㎞)을 4.69초 만에 날 정도로 빨랐는데, 기체가 만들어낸 소닉붐은 인류가 처음으로 음속의 벽을 깬 상징과도 같았다.

‘벨 X-1’을 현대에 맞게 다시 개발하는 이번 미션은 ‘퀘스트(Quesst, Quiet Super Sonic Technology)’로 명명됐다. 소음을 극단적으로 줄인 초음속 비행 기술로, NASA는 NACA의 선배 연구원들이 이룩했던 음속 돌파를 훨씬 효율적인 방법으로 달성할 방침이다.

전설의 비행사 척 예거가 최초로 음속의 벽을 넘은 NACA의 '벨 X-1'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의 ‘퀘스트’ 미션은 유인 행성 탐사 등을 위해 발사하는 로켓의 고속 이동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벨 X-1’의 탄생으로부터 75년이나 지난 만큼 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소음을 줄인 초음속 비행 기술을 빚어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개발 중인 기체가 ‘X-59’인데, 내년 첫 테스트 비행이 예정됐다.

이에 대해 NASA 암스트롱 비행연구센터는 “1947년 NACA가 성공한 첫 초음속 비행은 인류의 위업이었다”며 “이를 통해 인류의 초음속 비행기술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이제 NASA는 ‘벨 X-1’을 능가하는 초음속기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퀘스트’ 미션의 궁극적인 목적은 초고속 비행이 지상의 사람들에게 어떤 소음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소닉붐의 폭음을 완화하는 기술을 갖춘 항공기를 만들어 비행 중 발생하는 소음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것이 미션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NASA가 초음속 우주선과 여객기 개발에 결정적 역할을 할 저소음·초음속 비행기술을 개발한다. 록히드마틴과 공동 개발하는 X-59 기는 내년 첫 테스트가 예정됐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항공업계는 ‘퀘스트’ 미션이 성공하면 여객기의 상시 음속 돌파가 더 이상 꿈이 아니라고 기대했다. 여객기는 에어버스가 개발했던 비운의 기체 ‘콩코드’를 제외하면 마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불미스러운 사고로 퇴역한 ‘콩코드’ 역시 초음속 비행시간이 제한적이었다.

암스트롱 비행연구센터는 “‘벨 X-1’이 첫 음속을 돌파한 이래 50년이나 지났지만 여객기의 최고 속도는 아직 마하 0.8에 묶여 있다”며 “저소음 초음속 비행기술이 개발되면 우주비행의 엄청난 진보는 물론 여객기의 이동 속도를 높여 대륙 간 이동 시간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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