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남미인과 그 조상들의 이야기는 더욱 복잡해졌다.”

남미에 살던 고대인의 유골에서 이미 멸종한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DNA가 동시에 발견됐다. 학계는 고대 남미인들의 조상과 이들의 이동 경로가 더욱 복잡해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교 고고학 연구팀은 2일 국제 학술지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소개된 논문에서 브라질, 파나마, 우루과이 등 남미 지역의 인골 분석 과정에서 인류가 남미로 이주해온 경로를 새롭게 특정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브라질과 파나마, 우루과이에서 각각 발굴된 고대인의 뼈 유전체(게놈)를 북미와 페루, 칠레에서 발굴된 인골과 비교하던 중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DNA가 포함된 것을 발견했다.

DNA 분석을 통해 지난 2019년 제작된 데미소니안 상상도. 과학 비주얼 스토리텔러 마얀 하렐(Maayan Harel)이 그렸다. <사진=Maayan Harel>

조사 관계자는 “파나마에서 발굴한 유골에서는 호주, 뉴질랜드, 뉴기니 등지에서 유래한 흔적도 확인됐다”며 “호주 고대인들의 DNA가 남북아메리카 대륙에 출현한 시기는 물론 반입된 데니소바인과 네안데르탈인의 비율 등을 정확히 밝혀낼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재미있는 것은 파나마와 브라질에서 발견된 고대인의 게놈에는 네안데르탈인보다 데니소바인의 DNA가 더 많았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데니소바인보다 네안데르탈인의 DNA가 더 많이 계승된 현대인과 정반대”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데니소바인은 4만년 전 남미인에 섞여 살았으며 우루과이에서 발굴된 1500년 전 유골에서도 그 흔적이 발견됐다. 이와 달리 북미인 유골에는 호주인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는데, 연구팀은 이 사실로부터 고대 호주인들이 베링 지협(베링 육교, Bering land bridge)을 거치지 않고 아메리카 대륙에 도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사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호주인의 조상이 아메리카 대륙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들은 우수한 뱃사람이었다는 증거가 많아 베링 지협이 아닌 태평양을 건너 남미에 도달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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