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기 정도의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대왕 두꺼비가 호주에서 발견됐다. 맹독을 가진 이 두꺼비는 외래종인 관계로 안락사됐다.

퀸즐랜드 주 콘웨이 국립공원은 2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길이 약 25㎝, 체중 약 2.7㎏으로 갓난아기와 몸집이 비슷한 대왕 두꺼비를 공개했다.

이 두꺼비는 콘웨이 국립공원 카일리 그레이 대원이 공원 안을 이동하던 중 발견했다. 공원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꿰고 있던 대원은 처음 보는 두꺼비가 외래종임을 직감했다.

두꺼비는 발견 당시 진흙 바닥에 웅크린 채 숨을 쉬고 있었다. 카일리 그레이는 콘웨이 국립공원에서 온갖 동물을 다뤄본 베테랑이지만 두꺼비의 어마어마한 존재감에 두려움을 느꼈다.

호주 퀸즐랜드 콘웨이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대왕 두꺼비 <사진=콘웨이 국립공원 공식 페이스북>

그는 “차로 국립공원 해발 393m 지점을 이동하던 중 붉은배검정뱀(Red-bellied black snake)이 길을 건너고 있어 차량을 잠시 멈췄다”며 “맹독성 뱀이라 조용히 대기하던 중, 바닥에 웅크린 대왕 두꺼비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두꺼비를 포획해 본부로 돌아온 카일리 그레이 대원은 기네스북에 등재된 가장 무거운 양서류가 2.62㎏의 대왕 개구리라는 점에 두 번 놀랐다. 비공인이긴 하지만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무겁고 덩치 큰 양서류를 잡았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콘웨이 국립공원은 이 큰 두꺼비에게 고질라를 빗대 토드질라(Toadzilla)라는 이름을 붙였다. 호주 북부에서 가끔 발견되는 대왕 두꺼비는 엄연히 외래종이기 때문에 결국 안락사됐다.

발견 당시 진흙에 몸을 웅크리고 호흡하는 대왕 두꺼비 <사진=콘웨이 국립공원 공식 페이스북>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는 1935년 급증하는 해충을 구제할 목적으로 외래종인 대왕 두꺼비를 들여왔다. 다만 예상과 달리 두꺼비들이 야생동물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자 유해 외래종으로 구분, 구제 대상에 올렸다.

국립공원 측은 “대왕 두꺼비는 입에 들어가는 것이라면 뭐든지 먹어치운다”며 “포식 대상은 곤충은 물론 파충류, 몸집이 작은 포유류까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왕 두꺼비가 가진 알칼로이드 계열의 맹독은 인간의 눈을 실명시키고, 대량으로 체내에 유입되면 심장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며 “안락사된 대왕 두꺼비는 브리즈번 퀸즐랜드 박물관에 전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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