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내핵이 역회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구의 내핵이 회전을 멈출 수 있으며, 그 활동이 일정 주기로 그네처럼 요동친다는 새로운 가설에 관심이 쏠렸다.
중국 베이징대학교 연구팀은 23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소개된 논문에서 지구의 내핵이 일시적으로 회전을 멈췄으며, 향후 역회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구 내핵은 지표면으로부터 5100~6400㎞에 아래에 존재한다. 내핵은 고체로 이뤄지며, 액체인 외핵 속에 뜬 상태로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내핵의 성분을 둘러싸고는 논란이 계속되며, 최근 초이온 상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질학자들은 내핵과 외핵이 지구 자기장과 크게 연관돼 있다고 생각한다. 내핵의 회전은 외핵에서 발생한 자기장에 이끌려 맨틀 중력의 효과로 균형을 이루지만 도는 속도나 등 내핵이 어떻게 회전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베이징대 연구팀은 지구 내핵이 일정 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이 아니라, 70년 주기로 역회전하는 등 의외의 활동 양상을 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팀은 지난 60년 분량의 데이터를 토대로 내핵을 통과하는 지진파 이동시간 차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조사 관계자는 "거의 같은 코스에서 빠져나가는 지진파 이동 시간이 변화하고 있다면 내핵 회전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1970년대 초부터 내핵은 지구의 다른 부분보다 빠르게 회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이 회전에 서서히 제동이 걸린 것 같다"며 "2009년 무렵 이전에 있던 이동시간의 큰 변화가 거의 없어진 것으로 판명됐다. 이는 지구의 내핵이 회전을 멈춘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분석 과정에서 향후 지구 내핵이 역회전할 가능성도 확인했다. 지구 내핵은 70년 주기로 지표에 대해 그네가 흔들리듯 위치 관계로 회전한다는 게 연구팀 추측이다.
조사 관계자는 "이번에 확인된 주기는 1970년대 전반에 시작됐고, 다음에 변화가 오는 것은 2040년경이 될 것"이라며 "이번 발견은 지구 자기장 및 하루 길이의 경시 변화 등 지구물리학적 관측 결과들과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