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함께 연구와 조사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화성. 이 천체의 표면에 곰 머리를 떠올리게 하는 지형이 처음 발견됐다.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연구팀은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12월 미 항공우주국(NASA) 탐사선이 촬영한 화성 표면의 곰 머리 지형을 공개했다.
아래 이미지는 화성 주변을 도는 NASA의 화성 정찰 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 MRO)이 지난해 12월 12일 촬영했다. MRO는 화성 상공 251㎞에서 동체에 장착된 고성능 카메라 하이라이즈(HiRISE)를 이용해 사진을 찍었다.
연구팀은 화성 표면에 만들어진 곰 얼굴 지형이 표면에 충돌한 소행성 부스러기 등으로 인한 크레이터라고 결론 내렸다.
파레이돌리아(변상증), 즉 실제와 연관이 없지만 일정한 패턴으로 인해 특정 형상을 떠올리게 되는 이런 지형은 전에도 여럿 발견됐다. 대표적인 것이 아키달리아 플라니티아 평원과 아라비아 테라 사이 시도니아에 위치한 '화성의 얼굴'이다.
조사 관계자는 "MRO는 수십 년에 걸쳐 화성의 정보를 꾸준히 수집하고 있다"며 "이번 사진 속 지형은 V자형 붕괴 구조를 가진 융기된 분화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곰의 두 눈은 크레이터, 얼굴 윤곽은 매몰된 크레이터 위에 토사 등 퇴적물이 침전되면서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MRO 등 정찰 위성을 이용해 상공에서 화성 지표면을 관찰하는 활동은 큐리오시티나 퍼서비어런스 같은 지상 로버의 관측만큼이나 중요하다. 지표면의 로버와 달리 모래 폭풍 같은 화성 자연현상의 영향도 거의 받지 않아 장기간 활동이 가능하다.
지난 2005년 발사돼 올해까지 19년째 화성을 관찰 중인 MRO는 NASA의 지상 탐사 로버들과 연계, 화성의 다양한 정보를 얻어 왔다. 화성의 전반적인 지형을 파악하고 지표 구성 물질이나 내부 구조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천문학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