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할리우드 스타 키아누 리브스(58). 한국에도 팬이 많은 그의 이름을 붙인 강력한 살균 물질이 탄생했다.

독일 라이프니츠 감염생물학연구소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곰팡이 등 골치 아픈 진균류는 물론 다양한 세균에 강한 살균 효과를 보이는 '키아누마이신(keanumycin)'을 소개했다.

'키아누마이신'은 슈도모나스(Pseudomonas) 속 천연 세균의 하나다. 슈도모나스 속은 토양이나 수중에 분포하는 그람음성간균(염색되지 않는 균류)의 일종이다.

연구소는 슈도모나스속 세균의 살균 등 유효성분을 오랫동안 조사해 왔다. 이 과정에서 슈도모나스속의 일부가 세균을 먹는 아메바를 죽인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영화 '존 윅' 시리즈에서 전설의 킬러를 연기하는 배우 키아누 리브스 <사진=영화 '존 윅' 스틸>

이 아메바에 대해 독성을 발휘하는 세균을 지금까지 하나 발견했던 연구팀은 최근 슈도모나스 게놈 분석 과정에서 천연물질을 생성하는 유전자 3개를 새롭게 특정했다.

각 물질의 살균 작용을 확인한 연구팀은 영화 '존 윅'에서 악당들을 처단하는 전설의 킬러와 닮았다는 의미에서 '키아누마이신A' '키아누마이신B' '키아누마이신C'라는 독특한 이름을 붙였다.

실험 관계자는 "키아누마이신이 죽일 수 있는 것은 아메바뿐만이 아니다. 비슷한 성질을 가진 곰팡이조차 처치한다"며 "보트리티스 속 회색곰팡이는 포도나 딸기, 양파, 상추 등 200여 가지 과일과 채소를 망치는 회색곰팡이병의 원인인데, 수국 잎에 키아누마이신을 시험한 결과 철저한 방패 역할을 해줬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키아누마이신의 살균 효과는 슈도모나스를 배양한 액체 만으로 충분히 발휘됐다"며 "액체에는 세균세포가 포함돼 있지 않았는데도 효과적으로 곰팡이 발생을 억제했다"고 덧붙였다.

키아누마이신은 딸기나 포도 등 과일에 발생하는 회색곰팡이병에도 효력을 발휘했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키아누마이신이 미생물로 분해되기 때문에 계속 토양에 남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추가 연구를 통해 친환경성이 입증되면 기존의 해로운 농약을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금까지 실험에서 키아누마이신이 인간 세포에 그다지 독성이 없으며, 진균에 대해 저농도 만으로 효력을 발휘한 점에 주목했다. 특히 사람에 흔히 감염되는 진균 테스트에서 칸디다균에 대한 유효성도 확인됐다.

실험 관계자는 "진균에 감염됐을 때 쓸 수 있는 약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키아누마이신은 인간을 괴롭히는 다양한 진균류를 박멸할 구세주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곰팡이에 대해 강력한 힘을 발휘하면서 인간이나 식물 세포에 대체로 무해한 키아누마이신을 면밀히 분석하면 보다 다양한 유해균에 듣는 항진균제 및 농약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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