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자가 외계인 비행선으로 의심하는 '오우무아무아(Oumuamua)'가 엄연히 성간 천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우무아무아'는 돌과 얼음으로 구성되며, 지표 아래에서 수소가스가 방출되면서 무지막지한 속도를 낸다는 주장에 관심이 쏠렸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및 코넬대학교 천체물리학자들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23일 공식 발표한 논문에서 성간 천체 '오우무아무아'의 숨겨진 이동 메커니즘을 공개했다.

연구팀은 '오우무아무아'가 지표면 아래 얼음에 포함된 수소가스 방출에 의해 가속한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 2017년 처음 관측된 '오우무아무아'는 가로 약 45m, 세로 약 44m, 두께 약 7.5m로 추측된다. 2018년경 목성 부근을 지난 '오우무아무아'는 현재도 무서운 속도로 계속 이동 중이다.

2017년 관측된 오우무아무아. 태양계 밖에서 진입한 성간 천체로 간주된다.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공식 홈페이지>

태양계 외부에서 날아와 성간 천체로 간주된 '오우무아무아'는 우연히 관측된 이래 순식간에 가속하면서 지구로부터 다시 멀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 일부 학자는 '오우무아무아'가 외계인의 비행선이라고 보는데, 이를 반박하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관련 논란이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연구팀은 관계자는 "이 성간 천체가 지구에서 멀어진 것은 표면 아래 얼음에 포함된 수소가스가 방출된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우무아무아'는 당초 아주 가늘고 긴 시가형으로 추정됐고, 움직임과 속도가 부자연스러워 외계인 비행선으로 생각됐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학계에서는 '오우무아무아'의 정체는 물론 그 생김새나 크기에 대해 여전히 다양한 가설이 나오고 있다. 이 성간 천체는 고정밀 관측 장비로 들여다봐도 형상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우무아무아'가 가로 111m, 세로 115m, 두께 19m의 원반 형태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어마어마한 속도를 이유로 오우무아무아가 외계 생명체의 우주선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아비 로브 교수.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다. <사진=TED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 관계자는 "이 성간 천체는 다른 행성계에서 형성된 뒤 튕겨 나와 태양계에 도달하기까지 유구한 세월을 우주 방사선에 노출됐을 것"이라며 "이 영향으로 지표 아래 얼음 내부에서 수소가스가 대량 발생했고 태양에 접근해 온도가 상승하면서 방출, 막대한 추진력을 발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과 관련, '오우무아무아'가 외계인 비행선이라고 주장해온 학자들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이 천체를 비행선으로 보는 대표적인 인물은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 아비 로브다. 이스라엘 출신의 저명한 천체물리학자인 그는 책 '외계 생명: 지구 너머의 지적 생명체의 첫 징후'를 통해 '오우무아무아'가 외계인의 우주선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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