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식점 안뜰의 움푹 들어간 흔적들이 백악기 공룡이 남긴 발자국으로 확인됐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연구팀은 7일 채널을 통해 중국 쓰촨 성 러산 시에 자리한 중화요리점 마당에서 백악기 공룡 발자국 10여개가 우연히 발견됐다고 전했다.

우연한 발견은 지난해 이 음식점에서 식사한 손님의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식사 후 배가 불러 안뜰을 산책하던 이 손님은 돌로 된 바닥이 50~60㎝ 정도 푹 들어간 구덩이들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것을 깨달았다.

쓰촨 러산의 한 음식점 안뜰에서 발견된 백악기 공룡의 발자국들 <사진=퀸즐랜드대학교 공식 홈페이지·L. Xing>

사실 문제의 구덩이에 이상한 낌새를 느낀 이는 더 있었다. 이곳이 음식점이 되기 전인 1950년대 원래 집주인이 구덩이를 확인했으나, 공룡 발자국인 줄은 모르고 평탄화 작업을 해버렸다.

3년 전 이 집을 사들인 현재 주인은 음식점으로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안뜰 바닥을 뜯었고, 원래 있던 구덩이들이 오랜만에 햇빛을 보게 됐다. 다만 새 주인 역시 신기한 유적임은 모르고 있다가, 지난해 7월 호기심 많은 손님이 조사를 권하면서 대발견으로 이어졌다.

발자국을 조사한 퀸즐랜드대학교 연구팀 관계자는 "몸길이 10m에 목이 긴 용각류의 흔적일 가능성이 있다"며 "꽤 큰 몸집을 한 것 같지만, 그에 비해 보폭이 짧아 걷는 속도는 시속 2㎞ 정도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퀸즐랜드대학교 연구팀이 공룡 발자국을 토대로 추측한 공룡의 덩치 <사진=퀸즐랜드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은 이 발자국이 쓰촨에서 몇 안 되는 백악기 공룡의 흔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발자국을 면밀히 조사하면 백악기에 쓰촨 지역에 서식한 공룡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으로 학자들은 기대했다.

백악기는 지구 지질 시대의 하나로 약 1억4500만 년 전부터 약 6600만 년 전까지를 가리킨다. 중생대의 마지막 시대로 여러 공룡이 번성했다.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 등 지상 공룡과 프테라노돈, 케찰코아틀루스 등 거대한 익룡이 대표적이다. 백악기 말에는 공룡의 대량 멸종이 일어났는데, 그 원인을 두고서는 여전히 학자들의 의견이 충돌한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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