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위성들의 물과 생명체 존재 흔적을 탐사하는 '주스(JUICE)' 미션이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목성의 주요 위성을 대상으로 한 이번 관측은 유럽우주국(ESA)이 주도하며, 일본 등 여러 국가가 파트너로 참여한다.
ESA는 1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오는 13일 '주스' 미션을 수행할 동명의 목성 위성 탐사선이 기아나에서 발사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주스' 탐사선은 13일 프랑스령 쿠루의 기아나 우주기지에서 '아리안5' 로켓에 탑재돼 하늘로 솟아오를 예정이다. '주스'는 목성(JUpiter) 얼음(ICy) 위성(moons) 탐사선(Explorer)의 앞 글자를 땄다.
에어버스가 제작한 이 탐사선은 좌우로 십자 모양의 태양광 발전 패널을 장착한 독특한 외형을 갖고 있다. 목성 4대 위성에 포함되는 가니메데와 칼리스토, 유로파를 탐사할 계획이다.
ESA는 "'주스' 미션은 두꺼운 얼음층 아래에 바다를 가진 것으로 추측되는 목성 위성들을 조사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 과정에서 혹시 모를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 여러 과학 실험도 진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번 미션은 탐사선 본체 개발과 발사는 ESA가 주도하고, 생명체 흔적을 추적할 총 10개 관측 기기 중 절반가량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제작했다. JAXA는 '주스' 미션 중 여러 과학 실험이나 분석 작업에도 참여한다.
JAXA 관계자는 "탐사선의 관측 대상, 특히 유로파와 가니메데는 지표면 아래에 대량의 물이 있을 것으로 거의 확실시된다"며 "지적 생명체가 아니더라도 지구의 어류 같은 생물이 존재할 가능성은 얼마든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달 탐사선 '카구야'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의 기술을 응용한 레이저 고도계를 통해 가니메데의 상세한 지형 정보를 모으게 된다"며 "아울러 목성의 중력에 의한 위성의 변형을 정밀 측정해 지하 구조나 물의 존재 여부를 알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스' 탐사선은 오는 2031년 7월 목성의 주회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후 세 위성의 플라이 바이(근접 통과 및 관측)를 반복하면서 2034년 12월 가니메데 주회 궤도에 안착한다. 9개월간 더 관측 활동을 이어가다 가니메데 지표면에 충돌, 탐사 활동을 모두 마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