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가 발사된 지 올해로 벌써 66년째다. 요즘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인공위성이 우주로 날아가고 있는데, 현재 지구 궤도에 뜬 가장 오래된 인공위성의 나이는 과연 몇 살일까.

천문학계에 따르면 인간이 만들어내고 지구 궤도에 올려놓은 인공위성은 지금까지 약 7600개다. 현재 지구 주위를 돌면서 맡은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은 약 4400개 정도다. 아직도 기능이 죽지 않고 현역으로 활동하는 가장 오래된 인공위성의 나이는 무려 58세다.

사람 나이로 환갑이 다 된 주인공은 1965년 5월 6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링컨연구소가 발사한 '링컨 캘리브레이션 스피어 1호(Lincoln Calibration Sphere 1)'다.

1965년 발사돼 아직도 지구 궤도를 도는 '링컨 캘리브레이션 스피어 1호' <사진=MIT 링컨연구소 공식 홈페이지>

알루미늄으로 만든 이 공 모양의 위성은 전원도 연료도 필요 없다. 지금까지 58년 동안 지구 궤도를 돌면서 지상 및 우주 공간의 레이더 반사 특성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MIT 링컨연구소는 "위성은 임무에 따라 재료나 기능이 제각각이며, 수명은 짧게는 2년, 길게는 15년으로 다양하다"며 "'링컨 캘리브레이션 스피어 1호'가 아직 현역으로 활동하는 것은 구조와 임무가 아주 단순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두께 약 3.2㎜의 알루미늄으로 이뤄진 '링컨 캘리브레이션 스피어 1호'의 지름은 약 1.12m다. 레이더는 전파를 쏘고 반사되는 전파를 측정해 물체의 위치나 방향을 파악하는데, 이 위성은 수많은 레이더의 기능을 유지하게 해주는 일종의 영점 조정기 역할을 한다.

구소련이 쏘아 올린 스푸트니크 1호.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으로 기록됐다.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공식 홈페이지>

MIT 링컨연구소는 "이 위성은 지구 대기의 측정이나 지형 관찰 등 능동적 임무가 아닌, 다른 레이더의 영점 조정에 기여하므로 공중에 떠 있기만 하면 된다"며 "단순한 알루미늄 공과 같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레이더의 기능을 유지하게 도왔다. 사람으로 치면 공기와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링컨 캘리브레이션 스피어' 위성은 1호에 이어 2호, 3호도 발사됐지만 두 기체는 오래가지 않아 파괴됐다. 1971년 쏘아 올린 4호는 여전히 1호와 더불어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 1호의 기대수명은 무려 3만년으로, 아마도 인류보다 오래 생존할 것으로 연구소는 보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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