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패스트푸드 체인까지 진출했다. 기술의 발달이 산업 현장에 속속 도입되면서 AI가 본격적으로 인간의 직업을 빼앗기 시작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미국 웬디스는 1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자사 드라이브스루 체인점에 구글의 대화형 AI를 시범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웬디스는 오는 6월 오하이오의 주도 콜럼버스의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구글에 의뢰해 제작한 AI를 중점 테스트한다. AI의 명칭은 웬디스의 경영 철학을 반영해 '프레시(Fresh)AI'로 정해졌다.

프레시AI는 기존 드라이브스루 직원처럼 손님 주문을 받고 다양한 요구 사항을 응대하게 된다. 구글은 매장 내부보다 근무 난도가 높은 드라이브스루의 특성에 맞춰 프레시AI를 개발했다.

웬디스는 오하이오 콜럼버스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AI 직원을 테스트한다. <사진=pixabay>

세부적으로 프레시AI는 차량의 시끄러운 음악이나 탑승자의 수다 같은 복잡한 소음에도 주문 내용을 정확히 알아듣는다. 지역 사투리나 독특한 억양도 놓치지 않고 이해한다. 딥러닝이 가능한 AI답게 손님들의 사투리를 배워 구수한 농담도 구사할 줄 안다.

웬디스 관계자는 "'프레시AI는 구글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며 "비기 백(biggie bag, 버거·감자튀김·음료 세트)이나 JBC(Junior Bacon Cheeseburger, 주니어 베이컨 치즈버거) 등 웬디스 특유의 용어도 척척 알아듣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 클라우드의 제너레이티브 AI 기술을 패스트푸드 체인에 접목하면 웬디스가 지향하는 신속하고 원활한 사용자 체험 수준을 여러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AI가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는 상황은 이미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사진=pixabay>

웬디스와 구글은 콜럼버스 매장에서 이뤄질 테스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손님들의 의견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뒤 단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후 프레시AI는 다른 지역 매장에도 전격 도입된다.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들은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AI 도입에 적극적이다. 맥도날드는 2021년 6월부터 1년간 시카고 10개 매장을 대상으로 AI 직원의 실용성을 실험했다.

여기서 주문 정확도 약 80%를 확인한 맥도날드는 IBM과 제휴를 맺고 더 고도화된 대화형 AI를 개발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향후 모든 드라이브스루 매장 직원을 대화형 AI로 대체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