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인 우주 미션에 사상 처음으로 민간인 우주인이 참여했다. 국가 주도로 우주개발을 진행해온 중국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여서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30일 공식 채널을 통해 대륙의 첫 민간 우주비행사가 승선한 우주선 '선저우 16호'가 무사히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선저우 16호'는 이날 오전 9시31분 중국 주취안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2호' 로켓에 탑재돼 하늘로 솟아올랐다. 탑승자는 3명으로, 중국 첫 민간인 우주비행사 구이하이차오 베이징항공항천대학교 교수가 포함됐다.

지난해 완성된 중국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 5월 30일 첫 민간인 손님을 받게 된다. <사진=CASC 공식 홈페이지>

구이하이차오 교수는 군 비행사 경력도 없는 완전한 민간인 출신 비행사로 시선을 받아왔다. 미션 참가자들은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에 우주선이 도킹하는 대로 이미 활동 중인 우주인 3명과 임무를 교대한다.

민간인 우주비행사 참여가 최초라는 점에서 이번 미션은 중국의 변화된 우주개발 정책을 잘 보여준다. 중국은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전쟁에 자극을 받아 국가 주도로 위성 개발부터 시작했다. 주로 군사적 목적으로 위성, 로켓, 우주선을 개발한 중국은 지난해 말 독자 기술로 '톈궁'을 건설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시점부터 중국은 민간 업체와 비행사 도입도 시작했다. 미국의 스페이스X나 블루 오리진 등 초대형 기업이 맹활약하는 것을 지켜본 중국이 생각을 바꾼 것이다. 화웨이나 샤오미 등 자국의 초대형 업체가 얼마든 우주개발에 뛰어들 수 있고 관련 스타트업도 많이 생긴 만큼, 민간 경쟁력까지 동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독자 우주망원경 '쉰톈'의 상상도 <사진=CNSA 공식 홈페이지>

실제로 중국 민간 우주개발 벤처 '갤럭틱 에너지(Galactic Energy)'는 지난 1월 9일 자사 기술로 개발한 로켓 '세레스 1호' 발사를 순조롭게 마쳤다. '세레스 1호'는 중국 정부가 민간 우주개발을 장려한 첫 사례로 꼽혔고, 다른 업체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영향으로 중국의 우주개발은 향후 더욱 빠르고 공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주석은 우주개발을 미래 중국의 성장 동력으로 꼽고 민간 참여를 독려했다.

중국은 우주정거장 '톈궁'을 띄운 기세를 몰아 올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에 버금가는 달 탐사 미션을 시작할 계획이다. CNSA는 2024년 중국 기술을 집약한 고성능 우주망원경 '쉰톈' 발사를 앞두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