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바위 절벽에 거대한 균열이 생겨 학자들이 조사에 나섰다. 시간이 갈수록 균열이 커져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13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많은 등반가들이 찾아오는 거대한 암벽 로열 아치에 새로운 균열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공원 관계자는 "최근 이곳을 등반하던 사람들이 로열 아치의 균열을 처음 발견했다"며 "이후 균열은 점점 커져 안전 문제가 있는 만큼 공원 산책로 일부를 폐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 대표 암벽 로열 아치에 세로로 생긴 균열 <사진=climber_stewards 인스타그램>

문제의 균열은 아직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슈퍼내추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길이는 13일 기준 약 60m나 된다. 균열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생겼으며, 세로로 계속해서 길어지고 있다.

공원 관계자는 "로열 아치는 침식으로 노출된 바위 층이 아래쪽 지층의 만곡으로 밀려 올라가며 생긴 특이한 바위"라며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명물이지만 균열 때문에 로열 아치 등반 구간의 하나인 슈퍼 슬라이드 부근에서 낙석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지질학자들은 로열 아치가 완전히 얼지 않은 호수처럼 '투두둑' 소리를 내며 균열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이런 현상은 과거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현상이다. 일부 지질학자들은 일부 구간의 균열이 일주일 만에 가로로 2.5㎝가량 벌어져 로열 아치 전체가 앞으로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열 아치에 생긴 균열은 60m 이상이며 길이와 폭이 계속 확장 중이다. <사진=climber_stewards 인스타그램>

공원 관계자는 "빙하에 의해 깎인 절벽이 산재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바위의 균열이나 낙석이 드문 일은 아니다"며 "이 정도 거대한 바위를 쪼개는 원인으로는 지진이나 식물의 성장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물이 암반의 균열로 유입돼 불안정한 바위 뒤쪽의 압력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에라네바다산맥에 펼쳐진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풍광이 수려하고 사계절 변화하는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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