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잡아먹는 거대 담수어 앨리게이터 가(Alligator gar) 중에서도 몸집이 큰 개체가 잡혔다. 체중이 무려 130㎏에 육박해 진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국제게임낚시협회(IGFA)는 22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달 초 낚인 앨리게이터 가가 협회가 정한 2개 부문의 최고 기록을 72년 만에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IGFA가 언급한 앨리게이터 가는 몸길이 약 2.5m, 체중 약 128㎏이다. 미국 텍사스 주 모처의 저수지에서 이달 2일 낚였고, 지역 신문에 날 정도로 유명해졌다.

이달 2일 낚인 앨리게이터 가. 몸길이 2.5m에 체중은 128㎏이다. <사진=아트 웨스턴>

앨리게이터 가는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민물고기로 꼽힌다. 원시 담수어의 특징을 여럿 간직한 앨리게이터 가는 미국과 멕시코, 남미 일부 국가에 서식한다. 남미 종의 경우 최대 6m까지 자란다. 수명은 못해도 50년, 길면 100년에 달하며 사람도 잡아먹은 기록이 있다.

IGFA 관계자는 "아트 웨스턴이라는 남성이 낚은 앨리게이터 가는 엄청난 무게를 자랑한다. 낚는 데만 무려 3시간이 걸렸을 정도"라며 "개체 보호를 위해 체중과 길이 계측을 마치고 나서 다시 저수지에 풀어줬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심사 중이지만 웨스턴 씨는 라인-클래스 6파운드(2.7㎏) 부문과 올태클 부문에서 미국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1951년 이후 72년 만의 쾌거"라고 덧붙였다.

악어 등껍질 같은 비늘과 뾰족하게 튀어나온 주둥이 등 원시 담수어의 특징을 간직한 앨리게이터 가 <사진=pixabay>

IGFA에 따르면, 북미에 서식하는 앨리게이터 가는 2.4m를 넘는 개체가 드문 만큼 이번에 낚은 개체는 지역사회의 대단한 관심을 끌었다. 2011년 미시시피에서 체중 148㎏의 앨리게이터 가가 잡혔지만 낚시가 아닌 어망에 걸려 IGFA 공인을 받지는 못했다.

생후 20년이 지나면 1.8m를 넘는 앨리게이터 가는 일평생 몸집이 커지는 담수어로 알려졌다. IGFA는 이번에 잡힌 개체의 나이가 50~80세라고 추측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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