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역사는 천문학자들이 생각해온 것보다 대략 4000만 년 오래됐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 필드 박물관 연구팀은 2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1970년대 운용한 달 탐사선 '아폴로 17호'가 채취한 샘플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아폴로 17호'는 1972년 12월 11일 달에 착륙해 지표면의 분진과 암석 부스러기를 채취했다. 당시 수집된 샘플을 다시 분석한 연구팀은 지르콘 결정을 검출했는데, 이를 납 동위원소 연대측정법으로 분석한 결과 달의 나이가 약 44억6000만 살이라고 결론 내렸다.

지구의 위성 달의 나이는 지금까지 약 44억2500만 살로 여겨졌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조사 관계자는 "그동안 천문학자들은 달이 약 44억2500만 년 전 거대한 천체 충돌로 형성됐다고 여겼다"며 "'아폴로 17호'가 채취한 결정은 거대 충돌 후 형성된 고체 중 가장 오래됐기 때문에 달 연대 측정의 기준이 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샘플에서 발견된 지르콘 결정은 학자들의 추측보다 달의 나이가 무려 4000만 년은 더 됐음을 알려줬다"며 "달의 나이가 44억2500만 살이라는 가설은 44억6000만 살로 정정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아폴로 17호 미션을 상징하는 사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지구가 막 형성되던 시기 태양계에서는 다양한 천체가 서로 충돌한 것으로 생각된다. 약 40억 년 전 화성만 한 천체가 지구에 충돌해 거대한 암석이 날아갔고 그것이 달이 됐다는 게 학자들의 추측이다.

이번에 필드 박물관 연구팀이 들여다본 달 샘플은 지구에 들어온 지 무려 50년이 넘었다. 다만 기술 문제로 이번처럼 세세한 분석이 가능하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연구팀은 아쉬워했다. 최근 NASA의 '아르테미스(Artemis)' 등 달 탐사 활동이 활발한 만큼, 지구의 유일한 위성 달의 비밀이 앞으로 더 밝혀질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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